우는 건 다 너 때문이야~
이 점만 빼면 바로 울보처럼 질질 짜는 내가 강해질 것 같았다.
20대 후반, 생전 처음으로 피부과에 가서 점을 빼는 시술을 받았다.
미세한 살타는 냄새가 난 후, 내 점들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렇게 '점'은 '내가 울었던 모든 이유'라는 '누명'을 뒤집어쓴 채 내 얼굴을 떠났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냐고?
역시나 점을 뺐다고 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많이 울고 쉽게 지쳤다.
어쩌면 내 마음속에는 그렇게라도 해야, 나 스스로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었나 보다.
나는 늘 마음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더 이상 안 울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결국 이런저런 많은 경험들을 통해 나는 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래부터 사람들한테 쉽게 공감하다 보니 같이 마음 아파 운 적도 많고, 독하게 마음먹는다는 것은 마치 나에게 다른 인성을 요구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마음을 강하게 먹지 않고, 유연하게 먹기로 했다.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고 상처를 덜 받거나 일이 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냥 그 일은 그일 대로 이유가 있고, 이 일은 이일대로 이유가 있다고... 내가 지금 힘들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고 유연하게 휘어지는 갈대처럼 살기로 하니 크게 울 일도 크게 슬퍼할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를 안아주고 돌보는 일, 직장에서 활력 있게 일하기, 집안일을 할 수 있는 그 생활 근육처럼 일상에서 나를 조용히 지지해주는 근육이다.
일상에서 훅 들어오는 막말 상사, 막말 동료, 막말 가족들. 그 어느 누구도 내 삶을 책임지거나 내 마음을 돌봐주지 않기에 매일매일 나 스스로 마음 근육을 키운다.
좋은 책을 읽고, 감사 일기를 쓰고, 긍정 확언을 하며 하루하루 작게나마 늘 실천하고.. 또다시 무너지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내 삶의 방식이 되었다.
인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현존하는 것은 오직 지금 뿐이기에 지금에 최선을 다한다.
가끔 무너져도 행복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한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내일은 더 잘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