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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May 05. 202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 애플(Apple) ⑧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19사태를 맞아 디지털 시대로 대대적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시간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본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 사례를 차례로 살펴보겠다.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우리 고객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강한 욕망’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객을 '집단'차원이 아닌 '개인' 단위로 세분화하여 이전보다 고객들 삶 속에 깊숙이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기업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1. 칭다오(Tsingdao)

2. 루이싱(瑞幸, Luckin)

3. 아마존(Amazon)

4. 테슬라(Tesla)

5. 샤오미(小米, Xiaomi)

6. 스타벅스(Starbucks)

7. 레고(LEGO)

8. 애플(Apple)

- 첫 번째 이야기

- 두 번째 이야기

- 세 번째 이야기

9. 나이키(Nike)


- 업데이트 예정 -


8. 애플(Apple) - 두 번째 이야기


지난 시간에 2000년 이전 애플 성장사를 살펴보았다. 2000년 이전 애플은 디지털 제품 출시와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단계에 해당한다. 지금부터는 2000년 이전 '현실'과 '이상'사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방황했던 사춘기 시절을 떠나보낸 2010년 전후 애플 성장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2010년 전후는 1997년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 체제하에 애플이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 주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다. 2010년 전후 애플은 e-커머스 및 디지털 비즈니스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며 성장한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팟(iPod)-아이튠즈(iTunes), 아이폰(iPhone)-앱스토어(AppStore)가 있다. 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단계에 해당한다.


애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특별한 이유는 주력 사업인 애플 컴퓨터가 아닌 다른 기기로부터 디지털 사업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첫째, 아이팟(하드웨어) X 아이튠즈(소프트웨어)

애플이 전 세계 대중들 마음속으로 파고든 건컴퓨터 아이맥이 아닌 아이팟으로부터 시작했다. 당시 애플은 컴퓨터가 아닌 MP3로 잠시 눈을 돌렸다. 2001년 10월 애플은 MP3기기인 '아이팟'을 세상에 선보인다. 아이팟이 나오고 다른 MP3 회사는 급격한 하락세를 겪는다. 아이팟은 미국 시장 진출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는데 애플은 왜 이렇게 쉽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


애플이 아이팟을 출시할 당시 디지털 음원 시장은 소니가 하드웨어 뮤직플레이어 시장은 우리나라 아이리버가 선두주자였다.


애플은 '아이팟'을 출시하기 전 디지털 음원을 사고파는 '아이튠즈'(2001년 1월 출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기 시작한다.

당시 음반 업계는 불법 복제 파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애플은 음반사들과 저작권 계약을 맺고 음악 파일 한 곡당 99센트를 받고 팔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99센트라는 가격에 큰 부담 없이 음원을 거래하기 시작했고 음원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는 점점 올라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시된 '아이팟'이라는 하드웨어는 아이튠즈와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이후 애플은 오리지날 아이팟 크기를 줄인 아이팟 미니(현재는 나노), 휴대성을 극대화한 아이팟 셔플을 잇따라 출시하며 음악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다. 2017년 애플은 아이팟 나노와 셔플을 조용히 단종시켰다.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스마트 폰 보급이 활성화된 시점에 MP3 플레이어가 스마트 폰 역할을 대신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음원 유통의 혁신을 이끌었던 '아이튠즈' 서비스를 종료했다. 아이튠즈 탄생 18년 만에 일로 다운로드 시대의 종식을 선포했다. 최근 애플은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Apple Music)을 활성화하기 시작하며 음원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둘째, 아이폰(하드웨어) X iOS(소프트웨어)

2007년 1월 9일 아이폰이 출시된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모든 경험이 낯설었다. 일체형 배터리, 가상 키보드, PC 화면과 똑같이 나오는 웹 브라우징, 멀티 터치 방식(손가락 두 개로 확대 축소하는 기능) 등 지금은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그때는 다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혁신적인 제품이다. 그런데 하드웨어만큼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iOS, 아이폰 운영체제)다. iOS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을 위한 운영체제로 처음 공개 당시 사용자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허용하지 않았다. 이때까지 애플 특유의 '폐쇄성'은 여전했다.

참고로 아이패드는 2019년부터 iPadOS로 분리되어, 지금은 아이폰만 iOS를 사용하고 있다.


2008년 7월 애플은 아이폰 3G를 출시하며 3G 통신망을 지원하기 시작한다. 3G 통신망과 함께 아이폰에 '앱스토어(App Store)'가 등장한다. 애플은 2008년 6월 iOS 2.0버전을 발표했는데 이제 사용자들은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이 시점을 계기로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기기와 '앱 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 조합을 통해 스마트폰 앱 생태계 기반을 탄탄히 구축한다. 애플을 포함한 앱 생태계는 곧 디지털 생태계 전환을 의미한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활성화된 앱은 지금까지도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 3GS가 2009년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후 출시된 차세대 아이폰들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화면 크기, 무게, 두께, 마감 재질, 카메라 개수, 화소 등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음성인식(Siri), 클라우드 서비스(iCloud) 등이 차례로 지원되며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균형을 맞추며 발전하고 있다.

아이폰은 iOS, 아이패드는 iPadOS, 맥북은 맥OS, 애플워치는 watchOS처럼 애플 모든 기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각 기기에 최적화된 상태로 '따로 또 함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9년 9월 아이폰 11 모델이 출시되었다. 아이폰 운영 체제인 iOS 역시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최적화된 방식으로 지속해서 업데이트 중이다.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아이패드, 새로운 맥북, 새로운 애플워치, 새로운 아이맥이 계속해서 출시 중이며 이에 따른 OS도 지속해서 업데이트 중이다. (2019년 6월 난데없이 아이팟 터치가 출시되기도 했다)


그동안 애플은 이러한 방식으로 수많은 디지털 기기를 출시하며 오프라인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이에 따른 OS도 함께 발전시켜왔다. 애플 기기들은 애플 기기 간 뛰어난 연동성으로 보이며 많은 애플 지지자들을 만들어 냈다.


셋째, 애플 스토어(Apple Store)

애플 스토어는 애플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직영 매장이다. 2001년 5월 처음 문을 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 IT기업이 본사 직영으로 소매점을 운영하는 일은 드물었다. 초창기 애플 스토어가 실패할 거라는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있었다. IT기업과 소매점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애플 스토어는 고객들이 애플 제품(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맥북 등)에 대한 경험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호텔이나 미술관처럼 고급스럽게 꾸며진 건물 속에서 최첨단 IT 기기를 만지며 상호작용하는 경험은 애플 스토어 이전에 없었다.

제품 경험은 오프라인에서 하고 온라인 판매를 유도하는 전략은 유효했다. 애플 스토어는 기존 IT 회사들이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별도 AS센터를 운영한다는 상식을 깨뜨리고 수년간 큰 성공을 거둔다.

애플 스토어는 최상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기업들에 영감을 주었는데 테슬라사에서 운영하는 테슬라 쇼룸(tesla showroom)이나 샤오미 미 홈(Mi Home) 매장, 나이키 라이브 스토어(Nike Live Store)등 이 그것이다.


애플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25개국에 걸쳐 50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오늘날 대중들은 온-오프라인과 연계된 삶을 살고 있다. 오프라인을 통해서 온라인을 접하고, 온라인을 통해서 오프라인을 접하는 시기다. 애플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잘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뒤에 나올 애플 카드(Apple Card)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본 칼럼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었다.

첫째, 2000년 이전 애플 성장사 (애플 컴퓨터 역사)

둘째, 2010년 전후 애플 성장사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셋째, 2020년 전후 애플 성장사 (팀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 칼럼은 지속해서 연재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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