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사람을 옆에 두라.

상대방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존중이기도 하면서도 어떤 때는 움직이는 힘이 되기도 하는 것이 질문이다. 질문은 힘을 사용하되 합리적인 기준에 근거해서 결정하게 하는 품위를 갖춘 힘의 발휘이다. 질문은 대화의 주제를 결정한다. 기운을 어디에 써야하는 지를 결정한다. 질문에 의해서 사건의 전개를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 지를 하는 것이다. 물론 무엇을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도 여전히 매우 중요한 스킬이기는 하지만 한번 더 강조하고 싶다.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질문하는 것이 핵심인 직업이 몇 개가 있다. 아마도 검사, 변호사, 판사 등 법조계에 근무하는 사람들일 것 같다. 내가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알게되는 그들의 직업 세계를 보면 늘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을 질문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지는 모습을 본다.

기자, 앵커들도 늘 질문하는 것 같다. 이들의 질문은 여론은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들이 아직은 숨겨져 있는데 이들의 질문에 의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고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다. 노련한 기자를 보면 역시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알기보다는 긴 시간 동안 단련된 숙련된 기술과 본능적 후각이 있어서 어디서 냄새가 나는지를 아는 것 같다.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 코치 등 심리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 역시 질문을 하는 것이 업인 것으로 보인다. 내담자를 최대한 편안하게 배려하고 지지하지만 이들도 치료하거나 살펴보아야 하는 환부를 기막히게 알아차리고는 냉정하게 매스를 대듯이 질문한다. 회피하고 억누르고 무의식적으로 거부해왔고 혹은 미련하고 둔하여 듣지 못했고 느끼지 못하던 것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이끈다.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는 답변을 거부할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말을 할 것이라면 진실을 말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질문과 답변은 참으로 고상한 결투와도 같다. 어떤 결투는 상대를 넘어뜨리고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것이 목표이고, 어떤 결투는 마치 대련과도 같아서 상대를 지금보다 더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일 때도 있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이 창조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는 조종실 역시도 우리의 마음이다. 질문은 그 세계를 움직이는 중요하고 핵심적인 원동력인 인간의 인지 능력을 탁월하게 끌어올린다.


당신이 만일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불러서 질문할 수 있는 어는 정도의 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질문하는 것이 책임인 사람을 세워서 옆에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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