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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Happy birthday to you!

by 푸른국화

J에게


생일 축하해!

너는 그 먼 곳에서도 나의 생일에 맞춰 선물을 보내 주었는데 나는 그럴 방법을 찾지 못하였어.

2년치 그냥 넘어가버린 생일파티는 귀국하면 이자까지 붙여서 챙겨줄게.

카톡으로 축하한다는 말만 보내고 말기엔 못내 아쉬워 너의 얼굴을 그려 보았어. 좀더 실력이 좋았다면 더 좋은 선물이 되었을건데 보이기도 부끄러워. 실물이 백배 예쁜 너인데 내 표현력이 아직 이것밖에 안되네.

우리가 안 지 벌써 십년이 넘었구나. 누군가 말하길 사람이란 잘 모르면 좋은 사람, 알게 되면 나쁜 사람, 친해지면 이상한 사람이라던데, 너는 어떻게 한결같이 좋은 사람일 수 있는지. 타고난 본성이 선한데다 잘 배운 사람의 다정함이란 바로 너와 같은 사람에게 쓰는 말이 아닐까 싶어.

나이는 네가 다섯살 어려도 난 네가 훨씬 언니같다고 느껴.

항상 평온하고 단정한 네 모습을, 나는 사실 존경하고 있어.

몸 건강히 공부 잘 마치고 돌아오길 바라.

내년 생일은 꼭 만나서 축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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