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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프링 May 28. 2022

부린이의 조급함

경제적 자유의 시작 8.

내가 정한 투자 금액에서 제일 좋은걸 사야 한다.


지금도 부동산 투자를 할 때 항상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야지 최대한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나는 아산을 포기하고 천안으로 다시 눈길을 돌렸다. 천안에서 제일 비싼 동네인 불당동은 워낙 갭 차이가 커서 투자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그나마 괜찮은 동네로 눈길을 돌렸다.


주말 천안의 부동산 소장님과 약속을 잡고 차를 타고 출발했다. 투자하려는 동네에 가자마자 소장님이 하는 말이 눈길을 끌었다.


@pixabay


'안녕하세요. 소장님. 아파트 투자하러 왔어요. 혹시 분위기가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잘 오셨어요. 지금 급매가 엄청 많이 나왔어요.'

부동산 소장님은 여러 물건을 소개해주셨다.

'현재 저층이 있는데 시세보다 엄청 싸요. 이 정도 가격에 살 수 있는 물건은 이것 말곤 없어요.'

소개해준 아파트의 KB시세를 확인해보니 평균가였다. '혹시 아파트를 한 번 볼 수 있나요?'

'네. 그럼 한번 보러 갈까요?'


@pixabay


처음 본 그 집은 무척 리모델링이 잘 되어 있었고 깨끗했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혹시 현재 금액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는 없을까요?'

'일단 매도자한테 얘기는 한 번 해볼게요.'


소장님의 말을 들으니 먼가 이 물건을 꼭 사야만 될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투자할 때는 조바심을 전혀 낼 필요는 없었지만, 나의 첫 투자이고 4월 안에 무조건 아파트 계약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급했던 것 같다.   

아파트 저렴한 물건은 이 물건 말고도 다양하게 존재하며,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처음 봤던 A아파트를 일단 마음속에 두고 바로 옆에 위치한 다음 B아파트를 구경했다.


@pixabay


B아파트는 A아파트보다 학교 위치나 인프라가 더 좋았다.

하지만 B아파트에서 봤던 집 내부는 흠집이 많았고 더러웠다. 나의 관심을 떨어뜨렸다.


그때 내가 깨달았던 2번째 부동산 마인드다.

투자할 때는 깨끗하고 좋은 것을 보면 안 된다.  

오래돼고 안 좋은 것을 더 좋고 깨끗하게 되는 것을 상상해야 된다는 것을...

이런 투자 마인드는 내가 실제로 투자하지 않으면 절대로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pixabay


그 뒤 임장을 마치고 저녁때쯤에 소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매도자분께서 계속 가격을 내린 터라 아마 이것보다 더 낮추긴 어려울 거 같다네요. 죄송해요.'

'아, 그 물건 진짜 사고 싶은데, 아쉽네요.'

부린이였던 나는 소장님께 나의 속마음을 보이고 말았다.  

내가 급하고 조급하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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