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의 시작 7.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방법이다. 예전부터 존재했던 아파트 투자 방법이었지만, 요즘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적은 물건을 투자하는 것을 주로 갭투자라고 한다.
그때 나는 갭투자란 개념도 아예 모르고 있었다.
갭투자를 하면 임차인의 전세금 역시 모두 나한테로 들어오는 줄 알았다. 아파트도 물건이란 개념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소장님, 아파트를 갭투자하면 임차인의 전세금을 제가 받는 게 아닌가요?'
'전세금은 누구한테 돌아가나요?'
이런 초보적인 질문에도 불구하고 소장님은 정말 친절히 잘 설명해줬다.
'아파트도 물건을 산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잘돼요.'
'사과를 가진 소유자 A가 있어요. 그런데 이 사과에 B라는 사람의 지분이 1/2 정도 있어요. 그럼 고객님이 이 사과를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음... 그럼 제가 B라는 사람이 가진 1/2을 지분을 뺀 1/2 가격을 내면 살 수 있는 건가요?'
'네. 맞아요. 사과와 마찬가지로 아파트도 고객님의 돈과 임차인의 전세금을 합쳐서 아파트 소유자에게 사는 거예요.'
이렇게 설명해주니 정말 그때 딱! 이해가 확실하게 되었다.
'아~ 전세금이 나한테로 오는 게 아니고 아파트란 물건을 판 사람한테 주는 거구나.'
그렇게 나는 처음 임장 간 아파트를 둘러보았다. 아파트는 대기업 공장 옆에 있고 위치는 좋았다. 그런데 걸리는 게 주변에 초등학교, 아파트, 공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나 홀로 아파트였다.
'흠 과연 이 아파트를 사는 게 맞을까?'
그렇게 나는 거기서 천안아산역으로 차를 타고 갔다.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는 없는 거리였다. 차가 아니려면 정말 이동할 순 없는 거리였다.
'이렇게 지하철역이랑 중심가가 먼데 과연 오를까?' '여길 투자하는 게 과연 맞을까?'
마음속으로 계속 의심이 들었다.
'차라리 아산보다는 천안에 덜 오른 지역을 사는 게 맞지 않을까?'
사려고 마음먹고 갔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처음 부동산을 갔는데 바로 사는 것도 이상하다.
'저 일단 고민해보고 다음에 올게요.'
그렇게 나의 첫 임장을 갔지만 결정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좀 더 확신이 들면 사야지. 잘했어'
그렇게 나 스스로를 위로했고, 혹시나 또 다른 지역이 있나 살폈다.
사실 첫 투자는 그럴 수 있지만 이는 지금 생각해보면 두고두고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때 내가 투자에 대해 중요한 1가지를 깨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