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의 시작 6.
우선 부동산 임장을 떠나기 전에 주위 부동산에 전화를 돌렸다. 부동산 상담과 팔려고 나온 집 내부까지 보기 위해선 미리 전화 예약은 필수다. 네이버 부동산을 검색했다. 많은 부동산 사무실 중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할까?
내가 느낀 가장 친절한 부동산을 찾는 법은 전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태도를 느끼는 것이다. 전화로 대강 얘기를 해보면 나와 잘 맞는 분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뚜뚜뚜. 네, SK부동산입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부동산 매물 올리신 것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내일 방문하고 싶은데 시간이 가능할까요?'
'요즘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딱 알맞게 전화하셨네요. 내일 몇 시가 편한가요?'
'오후 1시가 좋을 거 같아요.'
'네, 그럼 오후 1시에 봬요'
그렇게 약속을 정하고 아침 일찍 나는 부랴부랴 짐을 챙겼다. 메모장과 모나미 볼펜. 요즘 모나미 볼펜은 예전과는 달리 메모장에 끼울 수 있게 나온다. 혹시나 임장 하면서 배고플까 봐 과자도 챙긴다
'아 맞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으면서 가면 더 기분이 좋겠지?' 스타벅스 어플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선택을 하고 샌드위치까지 선택할까 고민한다.
'아니다. 운전하니 계속 앉아만 있을 건데 살 빼야지.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먹자'
그렇게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조수석에 과자 몇 봉지를 나 두고 첫 임장을 떠났다.
대전에서 내비게이션으로 검색 하보니 대략 1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먼가 여행 가는 기분이었다. 마치 쇼핑을 하로 가는 기분도 들었다. 집을 산다는 설렘을 가득 싣고 시동을 걸었다.
아산시로 가는 고속도로는 정말 멋졌다. 모든 풍경이 새록새록 즐거워 보였다.
'안녕하세요. 어제 전화 주셨죠? 투자세요? 아니면 실거주예요?'
'아 투자예요. 아직 한 번도 부동산 투자를 해본 적이 없어서.'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나이도 어리신데 투자도 생각하시고'
정말 운이 좋았던 게 첫 부동산 중개소였는데. 소장님이 무척 친절했다.
'아 이렇게 대부분 친절하시구나'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매매로 나온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을 몇 개 보여주셨다. 워낙 아파트 물건이 다양해서 신기했다. 처음엔 북향을 보여주셨다.
'흠 남향이 좋지 않을까?'
때마침 엄마 찬스를 썼다.
'소장님 저 잠시만 통화 좀 하고 와도 될까요?'
'네네 통화하고 오세요.'
'엄마 나 부동산 사러 왔는데 북향이라던데 가격이 저럼 한 거 같은데 사도 될까?'
'북향이면 햇빛도 잘 안 들어오고 안 좋아. 남향은 없대?'
'남향은 가격이 비싸'
'흠 근데 아산 거기 가격 오르겠나? 사람 사는 동네 맞나?'
그렇게 엄마와 통화는 부정적으로 끝났다. 나의 고향은 부산이다. 투자라고는 모르는 부모님. 평생 부산에만 사셔서 아산과 천안은 당연히 모를만하다. 나도 처음 온 동 네닌깐. 하지만 난 부동산 공부를 통해 아산 천안이 오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걸리는 게 북향.. 어떡하지?
'저 혹시 갭 투자하려고 하는데, 북향 사려면 얼마 정도 드나요?'
'흠 전세 끼고 매매하시려는 거죠? 그러면 지금 계시는 세입자 분이 있으셔서 투자금 5,000만 원 정도 드시네요.' '저 혹시 그럼 5000만 원을 내면 세입자 분이 나갈 때 제가 35,000만 원을 받는 건가요?
'아니죠 1억이 오르면 양도세 제외하고 1억 5000만 원만 가지게 되는 거죠.'
'네? 뜨억 제가 3억 5000만 원을 다 가지는게 아니네요?'
그때 부동산 소장님한테 갭 투자의 개념을 배웠다. 정말 하나하나 배울게 너무 많았다. 아직은 먼 나의 부동산 첫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