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 도망치지 말자. 그것이 나의 목표였다. 퇴사를 준비하던 친구가 프리랜서에 관해 물어보며 넌지시 건넨 마지막 말. "해보고 안되면 공무원 준비나 하지, 뭐."
가장이해 안 되는 도망이 바로 공무원 준비다.바늘구멍보다 더 좁은 관문이라는데 왜 도망을 공무원 공부로 가는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의 이유가 회피는 아니길바랄 뿐이다. 그저 시간을 흘러보기 위한 선택, 잠시 회피를 위한 선택.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돌고돌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면이 찬란한 청춘이 아깝다.
퇴사를 결정했던 순간은, 사실 단 한 번의 순간은 아니었다. 좋았던 날엔 '그래, 착실하게 다니며 돈도 벌고 내 커리어도 쌓자.'라고 긍정 파워가 뿜어져 나오지만, 또 힘든 날엔 뒤도 안 돌아보고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어 지는 게 직장인이다.
그런데 슬픈 건 프리랜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이놈의 롤러코스터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을 몇 번이나 하는지.
멀미 나고 토할 것 같다.
버티고 버티며 적응해가는 것뿐이다. 그렇게 버티다 한 순간 놓아버리고 싶은 결정적인 순간이 존재한다. 한 끗 차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