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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로 태어나지 못한 나방

Hylesia metabus

by 김봄

나는 꿈틀거리며 하늘을 날 준비를 하는 중이야

지금 징그러워도 괜찮아 나비가 되면 난 아름다워지니

어서 빨리 잎사귀를 갉아 먹어야지


떄가 되었네 번데기만 지나면 아름다운 나비가 되니 힘내자

그런데 이상하네 왜 난 포식자가 없을까

하늘이 정해준 아름다운 나비가 될 운명이구나

다음엔 아름다운 꽃밭에서 우아하게 날아야지


내 몸이 황금색이네, 난 얼마나 아름다울까

왜 낮보다 밤이 좋을까 난 특이한 나비인가봐


왜 아무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거지

나는 오래 걸리지 않아 현실을 알게되었네


나는 치명적인 독나방이었다

그 무엇도 다가오지 않는 독나방


남은 본능은 번식 뿐인 난 교미를 했다

아가들아 아름다운 나비가 되거라

네 어머니 저는 아름다운 나비군요



발행: 2025.04.27

저자: 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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