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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Aug 05. 2024

맡겨진 소녀

저를 맡아 주실 건가요?

가끔은 저를 맡아 주세요



(스포 주의)


'꼭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때문에 우는 것 같다.'


마지막 책장에 적힌 문장. 이 모든 이야기는 이 마지막 책장을 위한 작은 이야기들...

돌아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 도착한 곳에서, 이 '맡겨진 소녀'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는 '안도'보다는 돌아가야만 한다는 '아쉬움'으로 이 '맡겨진 여정'을 마무리한다.


스스로를 '가짜, 나이 든 부모'라 일컫지만 에드나와 킨셀라 아저씨는 최선으로 소녀를 사랑했다. 맡긴 기간에 상관없이, 소녀를 보며 어떤 누구를 상상했건 상관없이. 부모란, 그리고 사랑이란... 단순히 시간의 길이나 유전자의 동질성만으로 재단할 수 없는 영역의 것.

손을 잡고 품에 안아 주는 것. 그리고 사랑이라 느끼게 하는 것. '맡겨진 소녀'는 마지막에서야 '진짜 부모',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달으며 한 뼘 두 뼘 성장해 나간다.


'어디에', '누구와' 있는 것이 우리에게 사랑일지,

한 번쯤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1. 관전 포인트: 양육과 사랑 사이

2. 명장면(한 줄): "아빠" 내가 그에게 경고한다. 그를 부른다. "아빠!" (98쪽)

3. 추천 독자: 내 자식이, 혹은 내 부모가 가끔 미운 사람




1일 1소설 핫썸머* 프로젝트!

하루 한 권의 소설을 느긋이 읽고 하루 한 번 조급히 리뷰를 올립니다. 소설 한 잔으로 이 쨍쨍한 여름을 뜨겁게 마셔 버립시다, 렛츠기릿 +_+

(핫썸머*: 외래어 표기법 대신 일상 언어 표기를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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