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살릴 수 있는 아이였다면 어땠을까.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할 것만 같은 이 아이. 가장 가까운 친구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도 없던 아이. 슬퍼할 자격이 없다고 코너에 몰렸던 아이. 분명 잘못은 했다. 그런데 그것이 뭇사람들의 돌팔매질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이부분에서는 '사적 제재'나 심심풀이 '키보드 워리어'가 떠오른다.) 마녀사냥은 과연 정의일까? 마녀의 냄새가, 아니 마녀의 낌새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마녀는 사냥당해도 싼 존재인 걸까.
1편에서는 교묘한 우정과 누명 씌우기 설정이 긴장감과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면 2편에서는 우정의 서사와 주인공 '지주연'의 개인사 및 가족사를 보여 줌으로써 세상이 알지 못했던, 혹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그 뒷면의 이야기로써 서사의 균형을 맞춰 나간다.
이 소설은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 주문한다. 그 주문은 사실 간단하다. (하지만 간단하면서도 실로 어렵다.)악플을, 소문을 멈추는 방법은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조금만 더 소리 내고 아주 조금만 더 움직이는 것. 그 한 걸음이 아주 작은 무언가를 바꿀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어느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을지도...
주연이, 서은이... 잘 지내!!
1. 관전 포인트: 죽일지 살릴지 그건 당신의 결정, 그러나 이건 아주 중요한 결정
2. 명장면(한 줄): 특별한 것 없는 하루들이 모이다 보면, 언젠가 주연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평범해질 수 있을지도 몰랐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처럼.(212쪽)
3. 추천 독자: 그건남의 일이라고 정말 남 말 하듯 쉽게 말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1일 1소설 핫썸머* 프로젝트!
하루 한 권의 소설을 느긋이 읽고 하루 한 번 조급히 리뷰를 올립니다. 소설 한 잔으로 이 쨍쨍한 여름을 뜨겁게 마셔 버립시다, 렛츠기릿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