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는 책장이 몇 장 안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야기 전개는 아직 한창이다. 에필로그까지 기대하는 나로서는, '앗'을 외칠 수밖에 없다. 그러다 결국 맞닥뜨린 끝. 그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아, 이건 2편이 꼭 나와야 해!'
평행세계이론, 쉬프팅.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
엘리베이터는 로아와 도율을 싣고 학교가 없는 세계로 그들을 데려다 놓는다. 그래서 그 세계는 완벽했냐고? 글쎄. 누구에게는 완벽했을지 몰라도 누구에게는 이곳 세계보다 더한 지옥. 그 세계는 과연 구원이었을까? 특수한 사람들만 특별한 교육을 누리는 '디마이' 세계. 디마와 논디마로 갈리는 세계는 학교가 없는 세계보다 더한 세계. 쉬프팅으로 건너간 곳에서, 학교가 유일한 안식처였던 로아와 학교가 유독 지옥이었던 도율은 새로운 과제를 떠안는다.
<여기서 살래, 저기서 살래?>
돌아가야 할 것인가. 아니, 돌아가고는 싶은가. 로아는 쉬프팅된 세계에서 자신만의 바다를, 친구를, 세계를 만난다. 이곳저곳에서 물론 똑같은 '로아'였겠지만 로아는 소리 내는 법, 나아가 스피드 클라이밍 선수로서 '1m의 저주'를 뚫는 법까지 배운다. 반면 도율은 여기저기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듯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저주를 풀지 못하고 또 다른 쉬프팅을 꿈꾼다.
만일...
쉬프팅 엘리베이터가 다시 도착했다. 당신이라면?
어느 세계로 건너갈 것인가? 장담할 수 없는 세계? 아니면 장담하기 쉽고 그럭저럭 예측 가능한 지금 이 세계에 그대로? 글쎄. 그런데 그 그 선택조차 우리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평행이론은 우리를 어느 세계로 데려다 놓을지 알 수 없다.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다.
아니 '쉬프팅' 엘리베이터에 달렸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말았다.
다시... 출발하시겠는가?
잠깐...!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그 세계.
과연, 당신이 선택한 세계, 맞는가?
누군가의 쉬프팅이 만든 세계는 아닐까?
*참고
쉬프팅Shifting: 평행세계로 가는 주문, 다른 세계로의 차원 이동
1. 관전 포인트: 같은 듯 다른 로아와 도율을 비교하는 재미
2. 명장면(한 줄):"이곳에 남고 싶어. 플레이 그라운드에..." (119)
3. 추천 독자: 이 세계가 지긋지긋한 누군가
1일 1소설 핫썸머* 프로젝트!
하루 한 권의 소설을 느긋이 읽고 하루 한 번 조급히 리뷰를 올립니다. 소설 한 잔으로 이 쨍쨍한 여름을 뜨겁게 마셔 버립시다, 렛츠기릿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