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면, 혹은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나도! 할 수 있는 건줄 알았다. 그러나 집들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기획에서 실행까지 매우 어려웠다.
0. 전제 조건: 친구와 집이 있어야 할 수 있다.
1. 집들이의 대상
어떤 이들을 집을 초대하고 싶은가? 가족, 혹은 당신의 친구들, 직장 동료, 혹은 동호회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을 한 번에 초대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집들이는 N차가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친구들도 분류가 된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때부터의 친구/대학교때 만난 친구/그 이후 어딘가에서 만난 친구는 함께 모일 수 없다...
그렇다면 집들이는 다시 N-N차가 된다. 물론 서양(?)의 파티처럼 모두 다 함께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좀처럼 외향인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아보인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고등학교 때의 친구와 대학교 때의 친구를 함께 부르면 그들은 당신의 집들이에서 친해져야 한다.
누구를 언제 얼마나 초대할 것인가? 그들은 기꺼이 올 것인가?
초대하고 싶지만 초대가 어려운 집들이의 심정을 누가 알까?
2. 메뉴의 선택과 예산
물론 초대하는 이의 기호를 고려해서 선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음식의 양 또한 적절해야 한다. 요리를 잘한다면 모르겠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준비하는 사람도 초대받는 사람도 괴로울 것이다. 에어프라이기 이후 두부도 튀겨먹는 마당에 집에서 음식을 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되었다. 배달 메뉴에서 고르자. 요새는 배달 메뉴도 잘 나온다! 회 혹은 양꼬치로 정했고, 그 밖에 와인과 과일과 간식을 준비했다.
3. 집들이 프로그램-밥/술/술?
저녁을 함께 먹고 나면 그 다음에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술을 먹을 수도 있다.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해야할까? 초대하는 이가 생각해야 할 일이다. 다행히 두 번째 집들이 때 오신 분이 타로 카드를 가져 오셔서 굉장히 몰입할 수 있었다. 타로 카드가 없다면 브루마블이나 고스톱이라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4. 숙박의 여부
잠을 자고 간다면 다음날 아침 식사도 생각해야 한다. 손님용 방과 이불과 잠옷은 물론 준비해야겠지. 자고가는 친구/밤에 헤어지는 손님으로 또 나뉠 것이다. 이 모두가 어색하지 않게 하는 건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5. 다시, N차의 집들이
가족과 함께 한 집들이와 전 회사 동료와 함께한 집들이가 있었다. 친구들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부르지 못했다. 친구가 이성인가? 나와 다른 지역에 사는가? 동거인이 있다면 동거인을 설득하는 문제도 있다. 고양이는 괜찮은가? 손님이 오셔서 논 다음 날, 고양이는 좀처럼 하지 않는 토를 했다. 스트레스받는 고양이도 생각해야 한다.
집들이를 여유있게 준비하고 능숙하게 초대해서 호호호 웃기고 힘들지 않고 어제를 치우는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