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 3

단 하나다. 인생에서 집주인이 사라진다는 것.

by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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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주인을 호명하지 않아도 된다


내 집 마련을 하면 뭐가 그렇게 좋나요? 라는 질문의 대답은 사실 하나다. 집주인을 인생에서 소거한다는 것.어른처럼 살았을테지만 미성년으로 머물던 날들의 청산이다. 집주인이란 무엇인가. 사실상 부모님 이후 인생의 두 번째 대리자, 나를 언제까지나 준어른으로 머무르게 하는 대상이었다. 은행에서의 취급도 그러하며 내가 스스로 내 인생,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대하는 태도 역시 그랬다.


1-1. 집주인이 고쳐줄 것인가?-> 어떻게 고쳐야 할까?


생각해 보라. 당신이 월세나 전세를 살 경우 집에 어떤 것이 고장나면 이렇게 생각한다. '집주인이 고쳐줄 것인가?' 그러나 당신 집이라면 생각의 방향이 바뀐다. '어디에 맡겨야 만족스러운 수리가 될 까?' 집주인인란, 당신 삶의 완전한 방패막이가 될 수도 없으면서, 다시말해 방패의 기능은 상실한 채 의지만 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다. 집주인이 고장난 무엇을 어떻게 수리할 지 생각하는 동안 당신은 사실 잃어버리고 있는 셈이다.

당신이 가진 것을 계속 생각하게 하는 주도권 같은 것을.


2. 캐릭터가 있는 인물과 거래하는 리스크

은행이나 국가의 정책, 또는 월급은 성격이 없다. 성격이 없으므로 대개 일관적이며, 명문화 되어 있고, 대상의 예의가 바뀌어도 조건이 바뀌는 일이 없다. 성격이 없으므로 대응할 때 그들이 지닌 감정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집주인은 캐릭터가 있다. 집주인'들'의 캐릭터는 동일하지 않다. 내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캐릭터를 지닌 인물을 통해 거래하는 리스크를 늘 지녔던 것이다. 이제 그런 위험도 사라진다.


3. 준어른의 인생은 이제 안녕

내 집을 사면 안정감이 더 생기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디에서나 살아도 집이 주는 안정감은 잘 느꼈다. 오히려 2년 마다 이사를 가는 일이 새로운 집에 살아보는 '기대감'까지 주기도 했다. 인생에 집주인을 지우면서 집에 대한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해야 한다. 그와 일정을 조절하거나, 예의바르게 통화해야할 일이 사라졌으며, 1년이나 2년마다 전화를 하거나 만나지 않아도 되었다. 계약서에는 내 이름만 존재한다. 전세 대출을 받을 때 집주인에게 알리거나 동의받지 않아도 되고, 내가 고양이를 키우던 이구아나를 키우던 조심스럽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랑만 하면 된다.


집에서 오는 모든 기쁨과 슬픔이 다 내 것이 된다. 집을 처음 계약할 때 미친듯이 몰아치는 불안감을 기억하는가? 결정에서 오는 모든 '감정'의 날것도 내 것이다. 집으로 인한, 인생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타격과 여유로움이 어떤 누구도 거치지 않고 바로 내게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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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누구를 대신 살지 않는 한, 삶의 본연이 다 그렇듯이.




연재 목차

1. 30대가 결혼=집의 등식을 깨야 하는 이유

2. 어떤 지역에 살까? 아파트 랜선 임장 하는 방법

3. 어떤 지역에 살까? 내가 놓쳤던 아파트 4

4. 집 계약하기 전에 해야 할 일 3가지

5. 보금자리/신용대출/예적금 대출받기의 모든 것

6. 인테리어는 어떻게 시작할까? 최소한의 셀인 방법

7. 입주와 집들이

8. 내 집 마련을 하면 뭐가 그렇게 좋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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