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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심플 Oct 25. 2020

가을에 걸터앉아


걸은 길 보다 남은 길 길어
지난 밤 보다 이룰 꿈 깊어
넘어져도 주저앉지 않고 걸어
털어내고 부여잡지 않고 걸어

걸음 마다 꽃피운 봄길 지나
비와 해가 퍼붓는 여름 넘어
아름다운 날들 마음에 쌓여
치열하던 날들 가슴에 겹쳐


가을에 걸터 앉아 턱을 괴고
과거의 조각들을 붙잡는다
그 날도 그 길도 아름다웠다
그 밤의 그 별도 눈이 부셨다

지나온 길들이 쌓여야
추억의 아름다움을 안다
떠나간 것들이 겹쳐야
그리움의 사무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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