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고 또 손잡고
시골에 살아 행복한 의사 이야기
오늘은 의료협동조합 연합회에서 진행하는 의사 연수회에 다녀왔다. 안성에서 의료협동조합이 생기고 나서 26년째. 전국에 25개의 의료협동조합이 생겼다. 빠른 속도로 확장이 되었다곤 할 수 없지만 지역마다 다른 여건에서 의료협동조합이 생겨났다. 안성은 농촌에서, 인천은 산재노동자 상담하다가, 안산은 공동체 의료 공부하다가, 대전은 지역화폐 하다가, 원주는 신협과 함께, 서울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여, 구로에서 산업 선교하던 그룹이,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홍성은 생태농업을 하던 이들이, 군포에서 건강한 먹거리 운동하며 등등 저마다 다른 모습이나 서로 도와 건강한 삶과 사회를 만들려 하는 이들이 모였다.
2020년 현재 의사가 34명, 한의사가 24명, 치과의사가 19명. 자신의 이익을 구하기보다 공동체 의료를 해보겠다고 모여든 한 사람 한 사람이 더없이 소중하다. 모임을 주도하는 김종희 선생은 사학과 학부를 나온 의학전문대학원 출신이다. 인문학적인 바탕이 있어서인지 시야도 넓고 환자를 대하는 품도 넓은 것 같다. 이 친구 덕에 우리는 글쓰기, 그림책 이야기, 치매 돌봄에 대한 이야기, 랩으로 표현하기, 공감 이야기, 유튜브 만들기 등 강의를 들어 진료에 적용하기도 하고 의료협동조합에서의 진료를 다양하게 표현해보기도 한다.
오늘은 유튜브의 스타급인 명승관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의료협동조합에서 수없이 행해지는 강의와 활동들이 모두 유튜브로 올라가 공유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땅의 주인으로 살려하는 이들과
맨발의 의사가 되고 싶었던 청년들이
배짱이 맞아 협동조합을
일하다가 다쳐도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과
상처를 어루만져 온 이들이
다시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함께하는 의료를 꿈꾸고 꿈꾸어
건강을 함께 지켜내며
행복한 지역사회를 위해 협동조합을
자본의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공동체 화폐 운동을 하며
공동체 의료를 하고자 협동조합을
협동조합 운동의 본산지에서
몬드라곤을 꿈꾸며
건강공동체를 만들고자 협동조합을
산업화되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이들이
함께 울고 웃었던 그곳에서 서로의 삶을 보듬고자 협동조합을
양성이 동등하게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여성주의자들이
홀로 사는 자신의 삶을 돌보고
의료에서 남성적 폭력을 걷어내고자 협동조합을
건강을 지키는 데 생활습관과 먹거리가 가장 중요함을
약을 끊고 건강한 밥상을 함께하려
협동조합을
모여서 함께하니
개울물이 샛강으로
샛강이 넓은 강으로
천지에 흘러넘쳐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
넘치는 생명으로
넘치는 건강과 나눔, 행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