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근하면서 참새가 방앗간 가듯 두레생협에 들른다. 매장은 1분 거리에 있다. 매장을 관리하는 분들은 새로 나온 상품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요리를 못하는 나에게 몰랐던 조리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여기서 배워서 하게 된 요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는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 것을 안성 두레 생협에서 해결한다. 반찬거리, 과일, 냉동식품, 쌀, 휴지, 세제, 간식거리 등등. 일차적으로는 나와 가족이 건강한 땅에서 나온 건강한 음식을 먹기 위함이고 둘째로는 당장의 건강함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그 구매가 친환경 농업을 확산되게 하고 땅을 살리며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안성 두레 생협에 더욱 애정을 갖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이 조합의 기원이 안성 의료협동조합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단체 주문하여 배달받는 ‘생활재 모임’이라는 소모임을 만들었었다. 그러다가 내가 있는 우리동네의원(당시 우리생협의원)에 한 칸을 확보해 매장을 만들게 되었고, 이것이 발전하여 하나의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으니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창립총회를 하고 나서 초대 이사장을 맡으신 김영향 님이 하신 말이 있다. 생협 중앙회에서 오신 분이 안성 분위기가 너무 좋다 하시며 ‘아 의료 협동조합이 있는 곳이라 다르군요.’ 하더란다. 소비자 생협 잘 만들어 놓고 의료협동조합을 먼저 칭찬하시다니 고맙기도 했고 지역 사회에서 또 하나의 협동조합의 신파 역할을 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다. 이렇게 계속 협동조합이 생겨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협동조합에서 해결하고 나아가 안성이 협동조합의 도시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