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과 코리아
단군신화는 고조선 역사와 고조선 역사의 시원 역사인 코리아에 대한 이야기인데, 고조선(古朝鮮)은 대한민국의 전신인 국가이고, 코리아(korea)는 현재 대한민국의 영어 발음이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고조선과 코리아, 이 두 글자는 한국인과 가장 밀접한 명칭이면서도 서로 거리감이 있다.
옛날 영어를 배우면서 대한민국은 'Republic of Korea'가 아닌, 'Republic of great Han'으로 표기하여야 옳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1959년 역본 및 정부령에 따라 'Han'대신 'Korea'를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Korea'를 사용했는지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사상이 임시 정부의 김구를 비롯한 독립군단체와 관련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 고려(918-1392)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아라비아 상인들과도 무역을 했다. 고려 무역항이었던 벽란도에 많은 아라비아 상인이 출입하였는데, 고려 발음이 어려워 코레(core)로 발음하였고, 이들에 의해 서양에 소개되어 유럽 지도에 1500년도와 1600년도에 각각 1번씩 코리(cory)로 표시되었으며, 코레와 코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코레아(corea)를 거쳐 19세기 후반에 오늘날의 영어 발음 코리아(korea)가 되었다. "
여기서의 의문 하나. 고려가 그렇게 유명했을까. 한국사에 기록된 고려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메스컴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보통 국가가 알려지는 것은 세계에 영향을 미칠 만큼 국력이 강하거나, 세계의 이목을 집중할 만한 큰 전쟁, 재난, 질병 등의 이슈가 있을 때이다. 그러나 고려는 그런 수준의 국가도 아니었고, 만약 전쟁이나 재난, 질병 등의 이슈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전 근대시대라는 고려 시대의 특성을 살펴볼 때 세계에 알려지기란 쉽지 않았다.
먼저 고려는 주권국가였지만, 중국의 요, 송, 금과 사대관계를 맺고 있었고, 황제가 아닌 왕으로 명나라의 책봉을 받았으며, 말기의 원 간섭기에는 그마저도 칭호 앞에 충성 충(忠)과 공경의 공(恭)을 붙여 비하되었을 정도의 약한 나라였다. 또한 고려 시대는 북방 중국민족이 강성한 시기였고, 이에 의한 사대주의(事大主義)는 조선시대 말까지 이어졌다.
비단 고려와 조선뿐만 아니라, 역사를 통털어 한반도에 있었던 한민족 국가는 위로는 중국에 치이고 아래로는 일본의 습격을 받으며 살아남기에 급급한 역사를 이어왔다. 오죽하면 조선시대에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까지 썼을까.
같은 한민족인 삼국이 치열하게 다툰 것도 어쩌면 좀더 강한 나라를 만들어 그런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수도 있다. 물론 고구려시대 장수왕, 광개토왕 등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극소수이다.
다음으로 세계 역사에서 고려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할 만한 큰 전쟁, 재난, 질병 등의 이슈가 발생했다는 기록이 없다. 물론 큰 전쟁, 재난, 질병 등의 이슈가 있기는 있었지만, 고려 국내에 한(限)한 그것도 백성들에 한해서 일 뿐이었다.
대륙의 한쪽 끝 귀퉁이에서 삼면이 바다에 싸여 중국에 예속되어 있던 고려라는 변두리의 이름 없는 작은 나라가, 고려 기원설에 따르면 1400년 이전에 상인들에 의하여 유럽에 소개되어, 100여년이 지난 후에 유럽 지도에 1500년과 1600년 딱 두 번 100년~200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표시된 것이 전부인 나라가, 무려 다시 400년을 건너뛰고 19세기에 외국인에게 그렇게 발음된다는 이유로 'Korea'로 바뀌어 정부 수립 때 역본과 정부령에 따라 'Republic of Korea'가 되었다는 유래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같은 시대인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실렸을 정도는 되어야 신빙성 있는 유래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동방견문록조차도 소설에 가까운 허위라고 하니, 신빙성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사에서 한민족이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던 기회를 살펴보면 일본과 중국, 서양을 비롯한 세계 열강의 이목이 집중되고, 선교사들이 들어와 한국의 문물을 알렸던 조선말 경이다. 물론 그 외에 상대적으로 국가다운 국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발해와 통일신라가 있었던 남북국시대 정도를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발음상 아님으로 모두 제외하여야 한다.
한국역사에서 코리아와 유사한 이름이 사용된 것은 고려(高麗)와 고구려(高句麗)와 고조선의 전신국가인 구려(句麗) 딱 3번뿐이다. 고구려는 고리, 고구려, 구려 등으로 불리다가 4세기 이후부터 고려라는 단일 이름을 사용하였다. 그러면 고려 아니면 구려인데, 판단할 근거가 없어 어원을 살펴 보았다.
'korea,corea'의 어원을 살펴보니, 'korea,corea'는 '(core)=르완다어 gore(woman)'와 'a=르완다어 apart'에서 유래한 것으로 woman apart(여인국)을 의미했다. 즉 여인국을 의미하는 gore가 'core, kore'로 변한 것이다. 'gore, core, kore'는 '고려, 구려'와 같은 발음이고, 여인국(女人國)은 아마조네스(Amazones)와 같은 모계사회(母系社會)를 의미한다.
'고려'와 여인국, 전혀 매치되지 않는 이 조합을 보면 부계사회였던 고려는 아니고, 모계사회로 짐작되는 구려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려를 만나려면 그 후신인 인간 단군이 세운 고조선으로 가야 한다. 구려의 왕이자 단군의 아버지인 치우환웅(蚩尤桓雄)이 신화 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시조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는 있으나,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국가의 왕이 될 수는 없고, 동시에 구려를 역사상의 국가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려의 치우환웅을 시조신화로 가진 고조선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조선으로 대신하려면, 삼한(三韓)을 가운데 둔 고려(고구려)와 고조선이 연결되어야 한다.
한국사에서 고려(고구려)와 고조선 사이에는 마치 망자(亡者)가 건넌다는 망각의 강과 같이 한국의 기원전 역사를 집어삼켜 잊혀지게 하는 삼한(三韓) 혹은 삼한시대(三韓時代)라 부르는 국가도 아니고 시대 명칭도 아닌 집단체제가 앞을 막고 있다.
고구려에서 보면 삼한의 건너편에 고조선과 단군조선이 있는데 삼한의 실체는 명확하지 않고, 고조선으로 이어지는 단군조선과의 사이에는 기자조선(箕子朝鮮)과 위만조선(衛滿朝鮮)이라는 중국인이 세운 나라가 버티고 서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크나큰 망각의 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고조선 시대에 단군조선과 기자조선, 위만조선이 함께 있으니, 망각의 강인 삼한을 건너 고조선을 만나 구려를 알아 보려면 배가 필요한데, 그 배는 바로 '코리아의 어원 여인국, 즉 구려가 모계사회라는 추정'이다.
인류 역사에서 고대사회가 대부분 모계사회로부터 출발했음을 미루어 보면 구려 역시 모계사회였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고, 따라서 구려가 코리아의 유래가 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또한 고조선의 모태가 되는 웅녀(熊女)의 나라(한국고기에서는 단웅국이라고 한다)가 웅녀라는 이름으로 보아서 모계사회였을 것이라는 점에서, 고조선의 사회 형태로써 구려를 모계사회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고조선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있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한국고기에 의하면 고조선을 세운 단군의 아버지 치우(蚩尤)는 구려의 천자(天子)로 나온다. 한국사학계에서 신봉하는 중국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도 나오는 이야기이다.
치우의 나라 이름은 한국고기에 의하면 구려한국(句麗韓國)이고, 사기에 의하면 구려(句麗)이다. 그런데 치우는 사람이 아닌 신인 까닭에, 구려는 모계사회와 부계사회 어느 쪽도 될 수가 있다. 구려를 고조선에 준하여 판단하여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단군신화와 한국역사에서는 기자조선과 위만조선 외에 조선(朝鮮)으로 표현되어 있는 단군왕검(檀君王儉)의 나라가 있다. 그래서 흔히 단군조선(檀君朝鮮)으로 부르는데, 아마도 실제 이름은 아버지의 나라 구려의 이름을 사용한 구려조선(句麗朝鮮)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한번 다루겠다.
고조선이 모계사회였는지 부계사회였는지 밝혀진 바는 없으나, 국명에 아버지의 나라 이름인 한국(韓國)이 아닌 조선(朝鮮)을 쓴 것으로 보아 모계인 웅녀 쪽과 관계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며, 따라서 치우와 웅녀가 결혼하여 만든 구려는 모계사회였을 확률이 높다. 그렇지 않더라도 치우가 신이기 때문에 구려를 모계사회로 추정하여 코리아와 연결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창조주이며 삼신(三神) 중 으뜸인 마고(麻姑)를 여성으로 표현한 것도 이런 모계사회의 풍습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영어 이름인 코리아(Korea)는 이처럼 구려(kore,core)로부터 시작되어, korea,corea로 변했음을 알 수 있다. c와 k 중에 k를 사용한 이유와 끝에 e가 하나 더붙어 ee가 ea로 바뀐 이유는 발음상의 선택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모음으로 끝날 때 중복으로 단어를 쓰는 경우는 많이 있으며, 자음의 경우 c가 ㅊ으로도 발음되는 반면 g는 ㄱ으로, k는 ㅋ으로 발음되어 koree가 가장 적합하다. koree가 korea로 바뀐 이유는 1926년 미국의 도움으로 정부 수립을 이루면서 마지막 e를 a로 바꾸어 ea가 되었거나, 원래 kore에서 a를 덧붙여 ea가 됨으로써 korea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일본이 coree를 사용하였고, 미국a, 영국b, 중국c, 일본j에서 중국과 하나로 c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일본에 종속된 일본 다음이란 의미와 똘만이라는 뜻를 가진 일본어 게라오(kerao)의 의미로 j 다음 알파벳인 k를 붙였다는 견해도 있다. 이는 정부수립 당시 친일주의자들이 이를 반영하였다는 의미이다.
사실 정부 수립 당시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이념 대립이 있기는 하였지만, 반일정신이 가득했던 민족주의 시대였다. 따라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k와 c 중에서 k를 선택하여 사용하였다는 것은 일본이나 친일주의자들의 마음이고, 마지막 글자가 게라오의 o가 아닌 a인 것으로 보아 첫 번째 소개한 가설에 가깝다고 본다.
진실은 알 수 없으나, 역사적 배경, 언어학적 배경, 일반 상식적인 판단 모든 것을 동원해 살펴보면 코리아의 유래는 구려일 확율이 가장 높다. 그러니 유럽과의 인과관계를 찾는 순서만이 남는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구려의 치우에 해당하는 제우스신이 등장하고, 성경의 기원이 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우르(Ur) 지역이 치우의 소머리 문명과 관계있다는 고고학적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이 역시 인과관계가 성립된다. 단군신화와 한국 역사는 여러분들에게 그것을 설명해 줄 것이다.
단군신화를 따라가다 보면 고조선을 처음 세운 단군왕검의 스승 유호씨가 세계만방을 순회하며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면서 만백성을 교화하는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고, 구려와 고조선과 19세기에 코리아로 들어온 기독교를 관통하는 위대한 정신문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인류의 위대한 여정인 동서문화교류가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이라는 폭력적인 전쟁 행위가 아니라, 천도신앙(天道信仰)를 전하는 평화적인 문화 교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발전적 비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인류 역사는 발전적 비전에 의하여 문명 문화가 발전하였고, 파괴적 비전에 의하여 문명 문화가 퇴보하였다.
단군신화를 믿고 믿지 않고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간절히 믿고 소망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때로는 믿음이 사실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이루어지는대로 믿느냐? 믿는대로 이루어 진다고 생각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상은 누군가의 믿음에 의하여 변하여 왔다.
단군신화는 '누군가의 마음에서 고조선이 코리아로 변하는 순간, 그의 앞에 놓인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를 보여주고, '어떤 비전을 믿어야 개인의 삶을 비롯한 인류의 문명 문화가 발전할 것인지' 하는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