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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Oct 04. 2024

<DAY 6> 내가 우울했던 이유

아침 생활은 나와의 관계를 대변한다

여전히 성공은 하지 못한 채, 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까를 분석하고 있다. 


성공할 때까지는 실패 수기를 모아 <실패> 챕터로 만들어야지..(정신승리) 당분간은 멘털 분투기, 실패 분투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 됐든, 꼭 성공할 것이다. 


내 머릿속에는 모닝 분투기가 모닝 성공기로 끝나서 브런치북을 끝내는 모습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북을 끝낸다는 목표보다는 그 과정에서의 나의 정신적, 신체적 변화가 절실하다) 각설하고, 어제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이 있어 글을 쓴다.


자신감이 점점 낮아지는 이유 & 해결 방법 (youtube.com)


모닝분투기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오랫동안 느껴왔던 무기력함과 우울함은 사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신없는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부담감, 그리고 나와의 무작위한, 무분별한 수많은 약속,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서 쌓여가는 죄책감과 나를 '싫어하는' 마음. 


영상에서는 우리가 '매번 약속을 지키지 않는 친구'를 신뢰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처럼, 나 자신을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다고 한다.


자신감을 키우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쌓아 가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작은 일들을 스스로와 약속을 어기지 않고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약속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부담을 쉽게 느끼고, 무기력해진다. 그 과정에서 나와의 관계는 조금씩 무너지고 나 자신에 대해서 신뢰를 잃고 자신감을 잃는다.


사실은 산다는 것이, '관성을 이기고' 조금씩 해내는 것의 연속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자기 관리'가 무너진 사람은 정신도, 몸도 무너지며 결국에 자신을 잃게 된다는 것은 주변을 둘러봐도 자명한 사실이다. 자신을 관리하지 못하면서 잘 살아가는 사람은 잘 없다. 인간이 기본적인 성취감을 느낀 채 살아가지 않으면, 어른이 아닌 숙제를 하기 싫어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쉽게 불행해지며 남에게 의존하며 멍-하게 살아가게 된다. 혹은 발전이 없거나. 


나는 아마도 너무나도 많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지쳐, 쉽게 포기해 버리고, 또 끊임없이 '나 자신과' 약속하는 과정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시도해도 훅 빠지지는 않는 살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뭔가 만족스러운 결과가 없었다.


그것은 어딘지 허겁지겁 출근하는 나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결국 정신의 작용이 실제적인 삶의 형태로도 발현된 것이다.


이제야 제대로 안 것 같다. 뭐든지 시간이 지나면 이유가 선명히 드러난다. 나는 포기와 결심을 반복하는 나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실망하는 사람이었다. 거기에서 오는 압박감과 무기력함이 아침잠이나 때때로의 폭식으로 이어졌다. 


아침은 결국, 나와의 관계를 대변하는, 나의 정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시간이었다. 하루의 시작을 허겁지겁, 나를 싫어하며 시작하는 나는 늘 온종일 기분이 나빴다. 오후가 되어서야 기분이 풀렸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압박감을 풀어내는 활동에 골몰했고, 또 결심하고 그런 일의 반복이었다.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는 스트레스가 덜했기 때문에 아침을 허겁지겁 보내도 상쇄가 되었지만, 거의 10년 차 사회인이 되어가는 지금에서는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면서 악순환이 이어졌던 것이다.


아침을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나의 생각은 옳았다. 모닝 분투기를 시작하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지?, 어차피 못 일어날 건데, 굳이 이렇게 까지 글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나는 늘 나의 아침이 찝찝했다. 내 일상이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루의 시작부터 항상 기분이 나빴다.


단순히 생산적인 삶을 위한 미라클 모닝이 아니다.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나를 늘 싫어하고 엄격하던 나 자신'이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시작하는 일이다. 그것이 기적이라면 기적이겠다. 


마음이 편안한 것이 일상 속에서의 꾸준히 이어지는 만족감과 직결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받아들인 같다. 나는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서른이 넘어서도 못 고치는 내가 늘 싫었다. 남들은 너무 타이트하게 산다고 볼지도 모르지만, 내가 느끼는 내 모습은 내 기분이 기준이다. 


'특별한 아침'이 아니라, 나 자신과 소통하고 하루의 시작이 행복한 아침. 매일 아침 1시간을 기분 좋게 시작한다면,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질지 조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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