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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고양이 Nov 27. 2024

2014년 7월, 6급 지방행정주사 승진!

24년 만에 6급... 을 달다.!


민선 6기가 시작되는 2014.7.1 나는 드디어 6급으로 승진을 하였다.! 공무원을 시작한 지 24년 만에 3번을 미끄러지고 6급을 다니.. 사실 별로 기쁘지 않았다. 이거 한 장 받으려 그리 힘들었나.. 여러 생각이 들었다.   

 (당시 우리 구에서 나보다 1년 정도 일찍 9급으로 시작했던 당시 나이가 같았던 분은 6급을 나보다 10년도 더 일찍 달았다.) 그래도 나를 짠히(?)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 6급 승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주어 그 점은  위안이 되었다.


6급 승진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였던 건지.. 요즘은 근속승진 비율도 늘어나고 정원도 여유가 있어 15년도 안되어 6급을 승진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6급으로 승진했던 시기는 막 6급 근속승진이 시작된 시기어서 비율도 낮았고 또한 정원도 여유가 없어 6급 승진이 있어도 2~3명에 불과하던 시절이었다. 

승진해 줄 수 있던 인원이 적다 보니 힘겨루기(?)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전입자였던 날 끌어줄 민간인 분들은 거의 없었고.. 물론 상급자분들은 열심히 일하는 나를 이뻐해 주셨지만.. 그분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하여도... 그건 부수적인 거였더라.. 오히려 일만 죽어라고 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일을 잘한다고 하니..  계속 일만 주는 부서로 가더라.. 그건 팀장 때도 마찬가지.. 였다.

6급으로 승진 후 평생학습과에서 근무한 지 4년이 넘었기에 6급 승진 후에 다른 부서로 가고 싶었으나 당시에 조금은 황당한 일이 있었다.  국장님께서 00 교육지구 업무가 너무 중요하니까 나와 팀장중에 한 명은 반드시  팀에 남아야 하는데 이미 우리 팀장님은 ㅇㅇ팀장으로 확정되었으니 나보고 선택을 하라는 것이었다.  

선택하라고 하셨지만 나에게 선택권은 없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당시 팀장님은 나보다 팀에 1년 정도 늦게 오셨는데 왜 먼저 온 내가 남아야 하는지.. 둘 다 보내달라고 당시 국장님께 사정하였고 또한 새로 발령받으신 평생학습과장님께도 제발 저를 다른 부서로 보내달라고.. 사정하였다.  누구라도 와서 할 수 있는 업무라고 읍소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나는 평생학습과에  무보직 6급으로 남게 되었다.


내가 6급을 승진하기 직전까지는 6급을 달면 바로 팀장 보직을 받았으나 6급 근속승진도 생기면서 팀장보직자리가 부족해지면서 6급 무보직이 생기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모든 직렬 포함 전체 무보직  6급이 15명 정도 있었던 거 같다. 

나는 동일한 부서에서 동일한 업무를 평생학습과를 떠나기 전까지 장장 5년이나 보는 대기록(?)을 세웠다.  


7급 시절에는 승진을 위하여 다른 부서로 가는 것보다는 현재 부서에 계속 근무해야 근평에 유리하다는 국장님 말씀에 계속 평생학습과에 머물렀는데..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이 부서에 남아야 하다니...

그래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팀장 보직을 받기 전에 다른 부서에 가서 더욱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기에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속상한 일이었다.  그때 다른 부서로 갔다면 나의 공무원 인생은 정말로 달라졌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도 이후에 만난 팀장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었기에..(나보다 2살 어렸지만 6급 승진을 빨리 하셨던 분이었었다)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그분은 남자분이었는데 업무적으로도 인정받으셨고 성품도 너무 좋으실 뿐만 아니라 집안 살림도 잘하셔서 우리가 성을 따서 j주부라고 부를 정도로 대화가 잘 통했다.  새로 오신 평생학습과장님도 당시 젊은 나이에 승진하셨던 분이었는데 자애로운 분이셔서 사무실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그렇게 무보직 6급으로 근무한지 1년 6개월 만인 2016.1.1 나는 드디어 보육팀장으로 팀장 보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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