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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고양이 Nov 29. 2024

부록: 연금생활자의 소소한 설경 감상

에필로그

2024.11.27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올해 첫눈이 엄청나게 내렸다. 

첫 눈치고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예전 공무원이었을 때는 눈이 많이 오기 시작하면 맘이 무거워졌다. 비상이 걸려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조를 나누어 근무를 하게 되지만.. 그래도 심적으로 부담으로 다가왔다.

연금생활자가 된 후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아주 오랜만에 느긋하고 편안한 맘으로 설경을 즐겼다. 

그러면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을 직원들을 생각했다. 얼마나 고생이 많을까?.. 비보다 눈은 치우기가 너무 힘들다. 특히 어제 같은 습설 눈이면 치우기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 기초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눈을 치운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이 참 많은데..

제설업무야 말로 정말 위탁을 주면 좋을 거 같은데  밀대로 눈을 치우는 일은 너무 힘들고 치우자마자 또 눈이 내리고.. 정말.. 힘들었다.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허리도 아프고.. 

우리 공무원들.. 참말 고생 많이 한다. 


눈이 오다가 오후에는 해가 나면서 눈이 그쳤다. 그래서 근처 공원으로 옆지기와 함께 설경 감상을 하러 나섰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침에 둘째를 데려다주러 나섰을 때도 엄청 멋있었는데 그사이 눈이 더와서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 때늦은 붉은 단풍잎과 붉은 산수유와 어우러진 하얀 눈은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공원을 산책하며 이게 바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아닌가.. 둘이서 얘기를 했다. 이 시간에 공원을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렸다.

둘째는 친구들과 영화 보고 저녁 먹고 온다고 하여 신랑과 산책 후에 근처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집으로 귀가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늘 감사하다.


 추위에 제설작업으로 고생하시는 우리  공무원분들!

고맙습니다.♥♡♥



명예퇴직을 하면서 도서관 직원들에게는 편지를 띄웠지만 이외 친하게 지냈던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인사도 못하고 떠나왔다. 그게 늘 맘에 걸렸는데 지면을 통해 예전 근무처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거기서 머물렀던 시간에 일도 많이 배웠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힘든 시간도 있었으나 그 또한 저를 성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제가 혹 여러분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너그럽게 혜량 하여 주시고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겠습니다.!
덕분에 공무원 생활을 잘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우리 지자체를 맘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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