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봤나요
자신의 첫 아이를 처음으로 만나게 될 순간에 대해서 한 번 쯤 상상해본 적 있지 않나.
난 종종 해보았다. 찰리가 임신하기 전, 아니 찰리를 만나기도 훨씬 이전부터 종종 상상을 해 보았다. 나의 아이를 만나는 순간은 어떠한 기분일까? 특히 영화나 소설에서, 아빠들이 자신의 아이를 처음 만나는 순간에 대해서 묘사하는 장면을 보고 나면 더욱 상상하게 되곤 하였다.
여러 상상 끝에, 첫 대면에 아기에게 하고 싶은 말의 윤곽을 잡았다. 그 개요는 다음과 같았다.
1. 환영 인사
- 이 세상에 온 것을 환영
2. 폭풍 칭찬
- 너 참 잘 생김. 너 참 귀여움. 너 참 건강해보임
- 엄마 뱃속에서 잘 커줘서 고마움
3. 현황 설명
- 여기는 지구의 한국이란 곳!
- 나와 함께 지내게 될 것
4. 아이스 브레이킹
- 좌표 잘 찍었음. 조금 북쪽으로 찍었더라면 정말 큰일날 뻔
5. 자기 소개와 어필
- 너의 엄마 찰리는 멋진 사람
- 나는 너의 아빠, 너가 이곳 잘 적응하기 위한 가이드 역할
- 걱정말 것, 나도 나름 최선 다할 것.
면접 준비하듯,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만남의 순간을 기획을 하고 내용을 짰다. 다시 오지 않을 특별한 순간이라고 스스로 긴장시켜보았다. 나의 상상 속에 우리의 만남은 조금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내가 건네는 첫 인삿말은 내가 어떠한 아빠가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계획을 세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