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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약사 May 13. 2019

내가 25살에 퇴사한 이유

잃을 게 없어서 도전이 쉬웠다

안녕하세요. 도전하는 사람 여왕의 모험입니다^^


30대 엄마 약대생으로서 약대 생활이나 약대 준비에 관한 유튜브를 올리고 있습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의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합격이 확실하지 않은 시험에서 직장을 관두면서까지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지요.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33살에 다시 약대에 가게 되었는가... 말씀드려보자면, 그 당시 저는 백수였습니다. 잃을 게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도전이 쉬웠어요. 사실 회사를 아주 오래전에 관뒀습니다.



내가 25살에 퇴사한 이유





한비야와
해군사관학교



저는 어릴 때 한비야 님의 책들을 보면서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해군사관학교를 지원했어요. 졸업여행 때 한 달간 전 세계를 배로 누빈다는 것을 보고 나서부터 해군사관학교는 저의 꿈이 되었거든요. 

결과는 불합격이었어요. 당연히 사관학교 갈 줄 알고 생각 없이 짝꿍 따라 2 지망으로 지원한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화여대 가정과 학부였어요. 지금은 생활과학부로 변경되었을 것 같은데요. 의류, 식품영양 등에 관해 배우는 학과로서 그 당시 제가 관심 있던 것들과는 너무 거리가 먼 분야였습니다. 


입학 그리고 자퇴




한 달 정도 다녔을 때, 마침 첫 남자 친구한테 차여서 이번 기회에 다시 사관학교를 가자는 마음으로 자퇴를 했어요. 신입생은 휴학이 안되었거든요. 

노량진 대성학원에서 재수생활을 시작했어요. 재수학원에는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다 온 언니 오빠들이 많았어요. 그런 언니, 오빠들과 대화하다 보니 저도 사관학교보다는 좀 더 큰 세상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입학





대학생 때 인도, 중국, 유럽, 태국 배낭여행을 다녔고 정말 원 없이 놀았습니다. 그럼에도 꼭 하나 더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코이카 해외봉사였어요. 그런데 제가 다니는 학과로는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없더군요. 

한국교통연구원에 입사했는데 저는 회사 다니면 내가 가진 꿈을 펼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요. 아시죠? 그럴 리 없다는 걸 ㅎㅎㅎ 제가 이상주의자라서 경험하기 전까지는 잘 몰라요. 회사에 가보고 나서야 회사는 이런 곳이구나. 나의 꿈대로 살 수는 없는 곳. 인생의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보내야 하는 곳(물론 지금은 컴퓨터 앞에 글 쓰는 거 너무 좋지만요^^)

그렇게 제 여생을 보낼 자신이 없었어요. 겨우 25살에 벌써 여생 생각을 했네요 ㅎㅎㅎ



그렇게 저는 25살에 퇴사합니다.




퇴사하면서 다시는 회사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돌아가지 않았네요^^;


해보고 싶은 거 딱 1년만 해보고 다시 취업하면 되지



이런 마음이었어요. 아직 나이도 어린데 딱 1년만 해보고 싶은 거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취업하면 되지!

그렇게 퇴사하고 나서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자전거 세계일주였어요. 그래서 전국일주로 먼저 몸을 풀다가 또다시 다양한 여행길에 오르면서 생각이 바뀌고 하고 싶은 것들이 변해가고 다른 선택들을 해나갔습니다. 




퇴사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자전거 세계일주





인생은 원래 목표했던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어요. 그러나 그때의 제 직관에 충실하며 살아갔어요. 그런 여정의 끝에 아프리카 봉사활동이 있었고, 그곳에서 돌아와 33살에 약대에 입학하게 됩니다.

결혼, 육아를 계기로 꿈을 내려놓고 살 때도 있었지만 아빠의 폐암 3기 선고는 제가 저의 본질에 다시 다가가게 하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당당한 삶, 죽음 앞에서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었어요. 퇴사하고 나서의 20대 때 삶도 내 꿈을 좇은 삶이었지만, 그때는 나 자신보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쫓아다니던 시기였다면요. 지금은 세상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닳아지기도 해 보고 장애물에 걸려 나는 해낼 수 없을 것이라 좌절도 해보면서 오히려 내가 나답게 사는 것들에 용기 낼 수 있도록 숙성이 된 것 같아요.


https://youtu.be/oUcyfGwE4Uk




오늘 유튜브는 제가 퇴사했던 이유들, 이후의 삶들에 대해 반추해보는 내용을 담았어요.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호기심'과 '도전'에 따라가며 살아온 인생인 것 같고요.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올해 만 36세,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꿈이 많은 지금. 행복하고 즐겁고 다채롭습니다. 제 인생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를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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