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었던 동네 나무의 비밀
요즘 다리 인대 치료를 위해
#소사동 에 위치한 친정 근처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한의원 바로 옆에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모처럼 날씨가 좋아 근처 대학가 카페도
가볼 겸 길을 나서다 나무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무려 2주가 넘게 이곳을 지나쳤지만 유심히 본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눈에 봐도 높고 거대한 나무
그저 이름 모를 나무 한그루라고 생각했었는데
표지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려 800년이나 된 느티나무였다
신기한 마음에 나무에 있는 표지판을 오늘 처음으로 자세히 읽어보니 원래는 짝꿍 나무가 한그루 더 있었는데 도로를 뚫으면서 쌍둥이 나무는 지금은 소실되고 현재 한그루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나무가 말라있는 정도를 보고 농사에
풍년과 흉년도 알아봤다고 하니 새삼
동네 수호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800년 된 느티나무를 지나치고
카페를 찾아 #서울신대 근처까지
오게 되었는데 이곳에는
천년이 된 은행나무가 있었다
오랜 세월 한자리에 있었던
나무의 세월에 한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내가 현재 다니는 교회의 전신이 되는
교회도 자리 잡고 있어서 몇 번 와본 적이
있던 곳이었는데, 새삼 나의 무지함에 머쓱하기도 했다
비록 말은 할 수 없는 나무라는 생명체지만
세월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천년이 넘는 세월 나무는 무엇을 보고
세월을 맞으며 그 자리에 있었을까?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 뿌리내려 서있는 나무를
보고 새삼 동네가 달리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