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은 다음날
올림픽공원으로...
내가 사는 동네는
눈이 오지 않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하러 나섰다
공원에 도착하니
하얗게 쌓인 눈
당황하긴 했지만
새 사진을 담기엔
너무 좋은 날씨
큰부리밀화부리 담고
대륙검은지빠귀 담고
올림픽공원 9경 중 7경
88호수에 갔다
물먹으러 온다는 방울새 담으러...
찾는 새는 안 보이고
호수에 있는 건 고양이뿐
두 마리는 호수 가운데에
우리는 새를 기다리고...
한 마리 올라오고
또 한 마리 올라오고
다시 또 한 마리...
새들을 위협하는 고양이들만
순찰 돌던 직원분 이야기...
10년 전엔 새들이 무척 많았다고
봄이면 휘파람새 소리 듣기 좋았는데 지금은...
한밤중 돌다 보면 소쩍새도 많이 마주쳤는데...
그 많던 다람쥐도 안 보인다고...
산책로 많아지니
새들 쉴 곳 없어지고
불쌍한 고양이들
먹이 공급 풍족하니
밖에 있던 고양이도
안으로 들어와
그 수 점점 불어나고
그 덕에 고양이 사료 뺏는
까치들도 등장
고양이도 많고
까치도 많고
비둘기도 많고
그런데
정작 새들은 줄었다
예년에 많던 노랑지빠귀, 개똥지빠귀
올해는 몇 마리 보이지 않아
무엇이 옳은 건지...
고양이가 먼저냐, 새가 먼저냐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