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 가다 당수동으로
농로길 가다 보면 절개지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구멍 세 개
구멍 안 깊은 곳에
포란 중인 물총새 있단다
텐트 치고 앉으니
어느새 나무 위 물총새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도망
다시 도전
이번엔 포란 중인 구멍 가까이
아이쿠 안 되겠다, 다시 도망
먹이 없이 빈 입으로 오는 것은 포란의 의미
자주 드나드는 것은 부화가 임박했다는 의미
경계하느라 들어가지 않는 건
포란 초기라
코 앞 나뭇가지, 또 포르륵
제대로 된 물총새는 처음인데
그다음엔 영, 비는 곧 쏟아질 듯
텐트 밖 세상 평화롭다
물기 머금은 바람만 불고
새에 대한 강의로 열기 가득
거기에 뻐꾸기 울음소리
탁란 장소를 찾지 못한 듯 요란스레
벌레 잡고 자랑하러 온 새끼 딱새와
나무 위를 오르는 오색딱따구리만
심심해서 찍은 딱새, 너 출세했다
고라니 한 마리 까치 쫓아 겅중겅중
생긴 거와 다르게 야행성에 유해동물이라니
꿔꿔꿔엉 꿩 한 마리 멀리서
이번엔 어치
울음소리 흉내 내 작은 새를 유인한다고
오늘은 물총새 눈으로만 담았다
긴 부리, 사파이어 색 날개, 자그마한 체구
아쉽다, 물총새 다시 만나자
나오는 길 산딸기
새콤달콤 정성 최고
옥수수와 토마토
정겨운 풍경
아, 여기는 아직 시골인 당수동
물총새 포란 중인
비 오는 날의 당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