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수동 물총새

by 서서희

당수동 물총새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서수원 가다 당수동으로

농로길 가다 보면 절개지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구멍 세 개

구멍 안 깊은 곳에

포란 중인 물총새 있단다


텐트 치고 앉으니

어느새 나무 위 물총새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도망

다시 도전

이번엔 포란 중인 구멍 가까이

아이쿠 안 되겠다, 다시 도망

먹이 없이 빈 입으로 오는 것은 포란의 의미

자주 드나드는 것은 부화가 임박했다는 의미

경계하느라 들어가지 않는 건

포란 초기라

코 앞 나뭇가지, 또 포르륵

제대로 된 물총새는 처음인데

그다음엔 영, 비는 곧 쏟아질 듯


텐트 밖 세상 평화롭다

물기 머금은 바람만 불고

새에 대한 강의로 열기 가득

거기에 뻐꾸기 울음소리

탁란 장소를 찾지 못한 듯 요란스레

벌레 잡고 자랑하러 온 새끼 딱새와

나무 위를 오르는 오색딱따구리만

심심해서 찍은 딱새, 너 출세했다

고라니 한 마리 까치 쫓아 겅중겅중

생긴 거와 다르게 야행성에 유해동물이라니

꿔꿔꿔엉 꿩 한 마리 멀리서

이번엔 어치

울음소리 흉내 내 작은 새를 유인한다고


오늘은 물총새 눈으로만 담았다

긴 부리, 사파이어 색 날개, 자그마한 체구

아쉽다, 물총새 다시 만나자


나오는 길 산딸기

새콤달콤 정성 최고

옥수수와 토마토

정겨운 풍경


아, 여기는 아직 시골인 당수동

물총새 포란 중인

비 오는 날의 당수동


20090829 경기파주2.jpg 육추 중인 물총새
물총새의 포란 장소(절개지)
절개지를 이용하는 또다른 새(청호반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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