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 사고의 중요성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부분을 보는 것보다 전체를 바라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가진 속담입니다. 저는 이 말이 프로젝트 관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에서 PMO로 막 넘어갔을 때, 저는 제가 하는 영역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고 외주 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도 있었기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PMO로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을 때, 내가 과거에 알고 있던 방식으로만 일을 진행하면 놓치는 게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며 진행이 안 될 때,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만으로 업무를 수행하였지만 제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내는 것조차 너무 버거웠습니다. 이 영역까지만 알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건 과거의 경험이 만든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관점을 넓히는 일은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영역에 대해 전문가인 사람은 타인의 영역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일을 진행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일을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더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간의 이해도가 낮아져 있는 상태가 가속화되면 전체가 아닌 내 영역에 대한 관점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고 당연히 자신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물론 전체적인 관점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대개 사람들은 더 노력하려 하지 않습니다. 노력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움직임을 유도하기 위해 보상을 부여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만약 그 시스템마저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발적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가 나의 전문 영역에 대해서 일을 하고 있다면 다른 영역에 대한 이해를 갖는 시간은 더욱 할애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그 관점을 갖기 위해 많은 것들에 의문을 가지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업무에 대해 공유되는 부분들을 보며 이 항목이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고 더 들여다보려 했습니다. 당연하다는 생각을 쉽게 가지지 않았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무조건 의문을 가졌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지만 프로젝트 관리를 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이 해주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역이기 때문에 내가 알 수 없는 부분이야라는 한계선을 긋지 말자고 생각했고 남이 행동하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더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행동했었기에 그나마 다른 분들이 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 주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저는 프로젝트 관리자라면 전체적인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영역을 깊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넓게 보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연관된 일들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움직여야 합니다. 타인이 해주기를 바라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