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방황을 마치며

남들이 반대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향해

by 천성득

8월 1일 금요일,퇴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8월 17일날 퇴사를 하고, 8월 말 9월 초 호주를 갈 것이다. 5년 동안 만난 사람과 3년의 장거리 연애를 마치고, 내가 바라는 엔지니어링 일을 하면서 내가 선택한 삶을 철저히 지킬것이다.


2월 17일부터 시작된 짧고 굵은 방황을 마치며, 터널을 나가는 듯한, 동굴에서 벗어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람들은, 아니 적어도 나는 나보다 남을 위한다. 내가 힘들어도, 내가 힘든 건 조금 그 사람이 편한 건 가득 이란 생각하에 사람들에게 맞춰 산다. 처음엔, 지금도 때때론 그게 좋다.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또 거기서 받은 인정이 기분 좋게 차갑고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같다. 하지만, 이젠 아닌가 보다. 이제는 나를 먼저 생각해보자. 내가 하고싶은거 내가 하기 싫은 걸 생각하고 나를 아껴줘야 할 때이다.


퇴사를 하면서 막연히 드는 생각은, 보란듯이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내가 고민하고, 내가 하고싶은 걸 말할 때면,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그러냐", "현실적이지 못하고 이상적이기만 하다"이런 부류의 피드백만 들려온다. 그 부정적인 피드백을 온연히 받아들이지 못해 피하고 싶어 왔던 곳이 나를 더더욱 좀먹었다. 이젠 다 꺼져라. 내가 바라는 일이고, 내가 선택한 일은 어떻게든 결과를 본다. 그게 여태 내가 나에게 증명해왔던 방식이고,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해준 토양이다.


책과 자기개발의 유투브, 어떻게 보면 참 좋은 피드백이지만, 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그것 또한, 남이 해주는 조언이고, 절박하게 목마른 나에게 무지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물과 같은 독일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원하는 걸 알아가보면 좋다.

내가 원하는 게 뭐지? 잘 모르겠다. 왜 모르지? 해보질 않아서. 왜 안해봤는데? 해 볼 기회가 없었던 거 같다. 기회가 생긴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뭔데? 도자기 만드는 거, 여행, 다이어트 바디프로필사진, 루틴 만들기. 그 중 가장 중요하고 꼭 이루고 싶은 건? 바디프로필과 루틴. 그래 그럼 그걸 하려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부터 생각하고 시작하자.

대충 이런 식이다. 적어도 나한텐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내가 바라는 걸 정하고 해나갈 것이다.


이제 이번 장을 끝내고, 다음 장으로 들어간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장은 행복한 장이 되고, 날아가는 장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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