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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May 24. 2022

김치는 융화 로운 음식이다

독일 국민 봄채소 Spargel로 만드는 김치

Spargel이 세일을 해서 1kg에 4.99에 판매되고 있다.

  4월 중순부터 독일 마트를 가면 하얀색 채소가 채소 코너에 판매되고 있다. 처음 이 채소가 나왔을 때  나는 뭔가 가서 봤더니 Spargel이라고 쓰여있었다. Spargel은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 초록색 아스파라거스로 독일어로 Spargel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나는 얼른 핸드폰에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Spargel은 독일 사람들의 국민 봄채소이란다. 내가 아는 한국의 아스파라거스는 초록색인데 독일은 하얀색이었다.   

  독일 사람들 마트 카트에는 Spargel이 항상 가득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도 독일에 왔으니 독일 제철음식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얼른 집었었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치면 다양한 요리가 나오기 때문에 음식을 할 때 크게 두려움을 가지면 안 된다. 독일 사람들은 주로 Spargel로 베이컨에 싸서 구워서도 먹기고 하고 수프로 해서 먹기도 한다고 했다. 나는 껍질을 까서 살짝 삶아서 버터에 볶아서도 먹어봤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맛있었다.   



   그렇게 Spargel을 단순하게 먹다가 문뜩 김치로 만들어먹어도 맛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한국인은 김치의 민족이 아닌가! 얼른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아스파라거스로 만드는 김치가 있었다. 역시였다.

  사실 나는 독일에 와서 한 달에 한 번 맛김치를 담그고 있다.  독일은 마트에서 배추를 많이 파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처럼 배추가 크지도 않아 4개 사 오면 한 달 만에 김치가 끝난다. 독일에 와서 이렇게 열심히 파김치, 맛김치를 담그게 될지 몰랐다. 그러다 보니 나는 배추 말고도 뭔가 다양하고 새로운 김치재료를 찾던 중이었다.  

  Spargel은 6월 중순까지 독일 마트에 항상 가득 판매되고 있으니 김치로 만들어먹어도 좋을 거 같았다. 내가 직접 김치를 담가보니 사과와 배를 갈아서 넣으면 더 맛있어서 항상 이젠 배와 사과를 사서 갈아서 넣는다. 마트에서 필요한 김치 속 재료들을 사서 집으로 왔다.

독일의 배는 우리나라의 동그란 모양과 달리 길쭉하다. 정말 달지는 않으나 배 맛은 난다.



  나는 지난번 사다 남은 Spargel까지 합쳐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Spargel은 껍질을 감자 깎는 갈로 잘 까줘야 한다. 껍질을 까지 않으면 씹을 때 이에 낄 수가 있다. 그리고 맨 밑을 잘라줘야 한다. 굉장히 딱딱한 부분이라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칼로 자를 때도 조심해야 한다.   

  내가 Spargel을 먹어본 결과 많이 삶으면 안 되고 끓는 소금물에 2분 정도 알람을 맞추고 삶아주면 아삭한 맛이 난다. 그렇게 삶은 Spargel을 먹기 좋게 자르면 꼭 작게 자른 깍두기 같다.   

  소금물에 삶은 Spargel을 식힐 동안 양파, 배, 사과, 마늘, 생강, 밥 한 숟갈을 같이 넣어 갈아 액젓과 고춧가루, 매실진액을 넣으면 김치 양념이 완성한다. 맛있게 만들어 놓은 김치 양념에 Spargel을 넣어 잘 버물이면 된다. 꼭 깍두기 같다. 깍두기보다 소금에 절여진 짠맛은 없었지만 밥이랑 먹으면 맛있었다.    

  

맛있는 Spargel 김치가 완성되었다. 언제나 김치는 맛있다.



   독일 국민 봄채소인 Spargel로 한국식 김치를 만들며 나는 김치는 어떤 식재료에도 잘 어울리는 융화 로운 음식이라는 음식 고수가 한 말이 생각이 났다.   

   맛있게 만들어진 Spargel김치를 보며 나는 8개월의 시간이지만 독일에 와서 독일 사회에 잘 융화해서 살아보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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