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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Jul 15. 2022

독일어 학원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시험지는 찍을 수 없어 점수만 찍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A2.1단계의 25번의 독일어 수업이 끝나고 A2.2 단계로 넘어간다.  A2.2 단계로 올라가기 전 학원에서 시험을 봤다. 편지글 작문에서 정관사를 하나 빼먹어 1점을 제외하고는 문법은 100점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시험을 본다고 이야기를 해놨으니 시험을 잘 봐 엄마로서의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다.

  시험 문제는 다행히 그동안 배운 문법 작문과 편지글 쓰는 것이 나왔다. 30문제니 내용은 꽤 많았다. 사실 나 같은 경우 완전한 문법을 이야기하고 싶어 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머리로 정리가 되어야 독일어가 나오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독일어 연습이 필요하다. 다행히 그동안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 결과는 좋았다. 다른 외국인 친구들보다 높은 점수다. 선생님도 시험 결과를 보여주며 나에게 잘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우리 독일어 반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친구들도 있고 개인 사정으로 수업을 더 못 듣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만나는 친구들도 있고 헤어지는 친구들도 생긴다.

  어제 단톡방에서 개인 사정으로 수업을 못 듣게 되었다는 친구에게 건강하길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5월 30일부터 하루에 3시간 15분씩 일주일에 4번을 만나니 많은 대화를 못 나눠도 친해졌다. 왜 내가 처음에 독일어 수업을 들어갔을 때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친했는지 이제 알 거 같다.  같이 수업을 하고 짝을 이뤄 대화를 하고 하니 친해질 수밖에 없다.

  처음에 나는 말 좀 많이 붙여보겠다고 내 옆에 짝에게 어려 보인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나의 부족한 발음으로 남자 같다 라는 말을 해버려 다시 수정을 하고 그 친구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아는 독일어 단어는 다른 외국인 친구가 몰라 그 단어를 설명해준다고 진땀을 뺐던 적도 있었다.

  초반에 독일어반 친구들에게 나는 독일어 설명은 이해를 하는데 말을 잘 못한다고 얼마나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는지 모른다.

  내가 처음에 독일어로만 수업을 들으니 정관사라는 독일어 낱말, 과거형, 현재 완료, 등등 무수한 독일어 단어들을 알아들으려고 노력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 집에서 예습과 복습을 했다. 예습을 해가야 교실에 들어가는 마음이 편해진다. 그 덕에 이젠 수업도 재밌고 독일어 선생님의 독일어 설명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 독일인과 일상 대화를 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이 마치고 나는 친구들과 다음 주에 만나자고 인사를 하고 독일어 선생님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내가 좋아하는 독일어 선생님인데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다. 독일어 선생님은 고맙게도 나의 말을 용케 잘 알아들어주신다.

  나는 선생님에게 나는 3년 뒤에 한국에 돌아가는데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 이 수업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천천히 해 나갔다. 이 독일어 수업이 재밌다고 이야기를 했다.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물론 완벽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선생님께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굳이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는 말은 안 해도 되는데 나 스스로의 다짐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 같다.

  독일어 능력시험 B1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꼭 독일어 자격증을 따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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