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내 말을 듣고 있었다.

하면 된다. 기다려주면 된다.

by su
내 말을 알아들어준 고마운 토마토

어제 낙엽을 정리하러 잔디에 나갔다가 토마토가 하나 더 열린 것을 봤다. 지난 번 난 토마토는 더 커져서 아이들과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나는 토마토에게 물을 주면서 3개만 더 열리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지만 사실 토마토가 다시 열릴 줄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근데 어제 토마토를 발견했다. 나는 토마토에게 내 말을 듣고 있었구나 하며 기특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독일에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적이다 보니 나는 잔디에서 만나는 식물이나 동물들에게 나의 감정을 실어 이야기를 자주 한다. 어제 만난 토마토를 보니 너무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하면 된다. 기다려주면 된다.
어제 정리한 낙엽

나는 독일에 와서 '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일부러 더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나는 워낙 성격이 급하고 신속하게 일이 처리되는 걸 좋아하는 성격에 계획적인 사람인지라 일을 할 때도 실수가 있으면 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지금도 다 없어지지는 않았다. 아직도 열심히 내려놓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가 언제까지 토마토에게 열매를 맺으라고 한다고 토마토가 정확히 열리는 게 아니다. 다만 내가 매일 꾸준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을 주면 바라봐주니 토마토가 알아서 잘 열렸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나 식물을 키울 때 기다리며 늘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주며 살아야겠다. 그럼 어제 발견한 토마토처럼 아이들도, 내가 심은 식물들도 잘 자라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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