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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Oct 23. 2022

독일에도 수산시장이 있었다.

1년 만에 먹어보는 생선

1년 만에 먹어본 낙지볶음


  지난주 토요일 남편과 큰 딸이 한인마트를 갔다 오면서 산낙지를 사 왔다. 전에 한인마트를 가서 산낙지를 보긴 봤었는데 너무 비싸서 나는 한 번도 사지는 않았었다. 한국에서는 나는 주말에 어머님과 함께 수산시장을 자주 갔었다. 한국에서는 고기보다 생선을 더 자주 먹었던 거 같다. 갈치도 사고 고등어도 사고 낙지도 사서 먹고 했었다. 그러나 독일에 와서는 신선한 생선을 구경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독일 마트에 가면 고등어가 있긴 한데 먹어보면 연어에 들어가는 소스를 뿌려서 판다. 고등어인지 연어인지 구별이 안 간다. 아이들은 한 번 먹고 다시는 안 먹었다. 독일은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 비해 바다가 없다 보니 해산물이 한국보다 너무 적다. 다 냉동이다. 그래도 있는 게 어디냐며 독일마트에서 연어를 사서 줬었다. 

  지난주 토요일날 남편과 큰 딸이 사 온 산 낙지로 나는 1년 만에 매콤하게 만들어서 저녁식사 메뉴로 줬다. 언제 이렇게 매운 걸 잘 먹었는지 아이들은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나도 너무나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낙지볶음을 먹다가 남편과 나는 수산물을 한 번 사러 가면 좋겠다고 이야기가 나왔고 찾아보니 우리 동네에서 차를 타고 가면 있었다. 왜 진작에 안 찾아봤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다. 


생선 비린내가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토요일 아침부터 수산시장을 갈 생각에 신이 났다. 뭔가 오랜만에 한국에 가는 수산시장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우리가 마트에 들어섰을 때부터 생선 비린내가 향기롭게(?) 났다. 이 마트는 생선뿐 아니라 다른 식료품도 많이 팔고 있었다. 

  야채에서부터 냉동식품, 대용량 제품들, 독일 외 다른 나라들의 식료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 보던 버섯도 있었다. 독일에 와서 한국에서 보던 것들이 있으면 그냥 반갑다. 


한국과 조금 다른 수산시장 

  이 마트 안에 수산코너가 있었다. 우리나라 시장처럼 직접 물건을 고르는 게 아니라 멀리서 보고 점원에게 말하면 물건을 골라준다. 우리는 조개와 생선, 연어를 사서 왔다. 생각보다 생선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1년 만에 처음 먹어보는 생선이니 괜찮다며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연어의 경우 kg를 이야기하면 그 앞에서 해체를 해준다. 한국처럼 많은 생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독일에서 이만하면 만족한다.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생선을 구워줄 생각이 나도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해산물 파티다. 


  나는 생선을 5마리를 사 왔는데 문제는 해체를 안 하고 그냥 담아줘서 봉지째 가지고 왔더니 내가 해체작업을 해야 했다. 한국에서도 시장에서 고등어를 사면 한 마리씩 냉동실에 다 정리를 해서 얼려놓았다. 그럼 아이들에게 주기 하루 전 냉장고로 옮겨 해동하고 구워주면 맛있는 고등어 구이가 된다. 

  나는 생선 해체를 위해 갈을 갈고 손질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보는 생선이라 그런가 반가웠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한 마리씩 해서 냉동실에 얼러 두었다. 하얀 밥에 먹을 생각을 하니 손질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 점심 메뉴로 조개 칼국수를 끓였다. 조개를 깨끗이 씻고 해감을 위해 소금을 넣었다. 어느 정도 잘 손질되어 와서 조개는 깨끗했다. 조개가 들어가서 그런지 칼국수가 정말 맛있었다. 그야말로 조개 하나로 감칠맛이 돌았다.


  한동안은 해산물 요리다! 

  나는 독일에서 생선 냄새가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다. 한국 수산시장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잠깐이나마 만난 수산코너에서 비닐에 담아오는 생선과 해산물을 보니 그냥 좋았다. 한동안은 아이들과 남편에게 오늘 사온 생선과 해산물로 맛있는 요리를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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