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뮤지컬 싯다르타(The Life of Siddhartha) 공연을 보러 갔어요. 올림픽공원 우리 금융 아트홀로요. 널리 알려진 부처의 일대기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표현한 한국 대표 불교 뮤지컬이지요. 무엇보다 이 공연을 관람한 이후 나무가 새롭게 다가왔답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가갈 수 있는 나무는 늘 곁에 있어서 그 존재감을 잘 느끼지 못했어요. 공연장을 나와, 나무를 보니 마치 귀한 생명체와 함께 생을 같이하고 있는 듯했어요. 다가가면 그 곁에 늘 있을 수 있는 환경에 새삼 행복한 느낌이 확 들었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나무 아래에서 태어나, 나무처럼 자랐으며 나무 아래에서 첫 삼매에 들었고 숲에서 고행하다,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나무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다고 하더이다. 보리수 아래에서 인류 최초로 스스로 깨달은 자, 붓다(Buddha)가 되었지요. 2600년 전 그 아침, 세상을 깨운 붓다! 태자 시절의 어린 붓다는 개미를 새가 쪼아 먹고 있는데 그 새를 독수리가 채가려고 노리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깨달았지요. 흠, 그러니까 마음을 미래에 두고 그 새를 생각하면 '두렵고', 마음을 과거에 두니 '슬프다' 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니 '항상 현재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겠다'라는 말 아니겠어요. 현재의 내 심정을 대변하는 듯 다가오더이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거겠지요. 지금 이 시각의 나. 있는 그대로의 나. 기뻤습니다. 넘칠 것 같은 뿌듯한 충만감이 들었지요. 부처님이 설한 '중도'는 가장 안정되면서 바른 생각에 따라서 하루하루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루하루가 고행인 것 같은 삶. 그리 불만인 것 없고 억울할 것 없는데 왜 이리 힘들까요. 비운다 말뿐이지 설령 채우기 바쁜 삶. 중생인 내가 깨달은 사람(Buddha)이 될 수 없겠지요. 세속에서 고달픔이 많은 중생으로 살아가면서, 더는 욕심내지 않고 삭막하지 않게, 가진 것에 만족하며 여생을 착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딱히 종교를 초월해서 기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