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9) 최근 새롭게 얻게 되어 고마운 물건이나 도구?

[작가와 공동집필] 고마운 일상 B. 사물과 도구_ 질문 9.

by 쏘스윗

질문을 보고 답을 한참 찾아 생각해 보아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왜 그런가 하니, 최근에 한동안 새로 구입한 물건이나 도구가 딱히 없었다.

(조금 슬프네. 나를 위한 구입이 없이 지낸 지 너무 오래라.)


질문을 보고 글을 쓰려다 며칠 몸이 좋지 않아 시간이 지났고,

몸이 회복되면서 꼬질꼬질해진 내 곁의 두 걸레짝을 보니 미안한 마음에 미용을 하려는데,

(아!!!! 이거다!!! 하고 이 질문이 생각나는 것이 아닌가)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한 1년쯤 되긴 했지만,

나에게는 가장 최근에 구입한 물건이었고, 내게 엄청난 ‘수월함’을 가져다준 물건이 있다.

그것은, ‘애견 미용기!!(털 흡입식)’. 이건, 정말 혁명 같은 제품이다.


첫째를 데려온 15년 전, 처음 미용실에 맡기고는, 그 특유의 ‘푸들!!!’ 같음에, (그 기다란 풍선으로 만든 모양처럼) 미용을 맡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발기를 사게 되었고, 맨 처음에는 멋모르고 해 보다 겨드랑이에 상처를 내고 집 밑의 동물병원으로 펑펑 울며 달려갔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푸들!!!’ 같은 미용들을 받아야 했다. 어떻게 보면 그 미용 덕분에 둘째를 데려올 수 있었다. (미용하러 갈 때마다 팔리지 않고 홀로 남아있는 둘째가 눈에 밟혔기 때문에.) 둘째를 데려오면서 따블로 드는 미용비도 생각보다 셌다. (갑자기 미용비가 올라도 방법이 없었음. 게다가 두 배로.) 그리고 예민해지는 첫째가 자주 다쳐오니 불안해졌다. 그래서 다시 셀프미용에 도전했고, 좋은 이발기를 하나 장만하면서 생각보다 할만하다는 자만을 하며, 미용실의 ‘푸들!!!!’ 보다 예쁘게 (아마 내가 그만큼 정성 들여 예쁠 때까지 했기 때문일지도) 아이들을 케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늙어가는 첫째는 더 예민해졌고, 점차 내 체력도 떨어졌기에 아이들의 미용을 하고 나면 몸살이 났다. (거의 하루 종일 하고 있으므로.. 약 5시간 이상..) 그리고 다음날 꼭 두드러기도 났다. (내가 조혈모세포이식 후에 유일하게 온 숙주반응이 피부숙주라서, 예민) 아이들을 깎이고, 씻기고, x2 마지막으로 집안을 대청소하는 것까지 다 하고 나면 병이 날 수밖에.


그런데, 작년 여름 이 획기적인 아이템을 발견한 것이 아닌가!

진공청소기 끝에 이발기가 달려있는 형식의 미용기였다. 털이 잘리는 순간 빨려 들어가므로 아이들에게도, 주변에도 털이 하나도 남지 않고 깔끔하게 미용이 가능해졌다. (더러운 털이 남지 않으니, 당장에 씻길 필요도 없어졌다. 미용 자체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노견이므로, 목욕은 며칠 후에 산책 후에 해도 되었다.) 이발기 말고도 호환되는 다양한 헤드가 있는데 ( 고양이 그루밍용 빗, 그냥 흡입용, 장모종용 빗같은 것, 추가로 청소용도 있다고 들었으나 선택하지 않음) 나는 보통 미용하는 이발기만 쓴다. 빗질을 자주 해야 하는 종들에게는 더 좋은 제품일 것 같다.


이 기계 덕분에 자주 부분미용을 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수월하게 걸레짝들을 산뜻 귀요미들로 만들 수 있다.

내일은 날이 괜찮으면 간만에 꼬질꼬질한 털을 집어던진 아이들과 긴 봄산책을 해봐야겠다.


이 시간도 그리 오래 남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소중히 감사히 즐겨야겠다.


산뜻 뽀송 까알끔 해진 귀욤둥이들
겨우내, 꼬질꼬질 꼬순내 만땅 걸레짝 시절
기냥 예쁘게 깎였던 우래기들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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