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탁월성(Operational Excellence)을 찾아서
많은 경영자가 전략과 운영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전략은 방향을 정하는 것이고, 운영은 그 방향을 실행하는 관리라고 여긴다. 그러나 현실의 기업에서는 전략과 운영이 그렇게 나뉘지 않는다. 전략이 종이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운영 그 자체가 전략이어야 한다.
운영탁월성은 처음에는 경쟁우위로 나타난다.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며, 납기를 지키는 힘은 시장에서 분명한 우위를 만든다. 그러나 운영은 단발적 성과에 머물지 않는다. 학습과 개선이 반복되면서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마침내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자리 잡는다. 핵심역량은 어떤 환경에서도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집단적 능력이다. 제품은 복제될 수 있고, 기술은 유출될 수 있지만, 운영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직 전체에 체화되었기 때문에 모방하기 어렵다. 운영이 곧 경쟁우위이며, 시간이 흐르며 더욱 강화되어 핵심역량이 되는 것이다.
마이클 포터는 기업의 경쟁우위를 비용우위와 차별화 전략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선언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비용우위는 효율적 운영이 뒷받침될 때만 가능하며, 차별화는 운영이 안정적이고 유연할 때만 구현된다. 결국 포터의 전략 구분도 운영을 통해 현실화된다.
리소스 기반 관점 역시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VRIN(가치, 희소성, 모방 불가능성, 대체 불가능성) 조건을 충족하는 자원이 필요하다. 운영은 이 요건을 가장 충실히 만족하는 자원이다. 운영 체계는 가치 있고, 희소하며, 쉽게 흉내낼 수 없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도 없다.
프라할라드와 해멀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e) 개념 역시 운영과 맞닿아 있다. 핵심역량은 개별 기술이나 자원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집단적 실행력이다. 즉, 여러 부문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운영 자체가 핵심역량이 된다.
또한 티스와 동료들이 제시한 동적역량(Dynamic Capabilities) 이론은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조직 능력을 강조한다.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힘은 결국 운영 체계에 내재된 학습과 개선 능력에서 나온다. 운영탁월성이야말로 외부 변화 속에서도 기업을 지탱하고 성장시키는 궁극적인 역량이다.
결국 지속가능한 최고의 전략은 운영탁월성이다. 운영은 경쟁우위를 낳고, 시간이 흐르며 더욱 강화되어 핵심역량으로 자리 잡는다. 제품과 기술은 빠르게 따라잡히지만, 운영은 쌓기 어렵고 무너뜨리기도 어렵다. 그래서 운영은 기업의 장기적 생존과 성장을 보장하는 궁극적인 전략이 된다.
투자자
1. 이 회사의 운영은 단기 경쟁우위인가, 장기 핵심역량으로 진화하고 있는가?
2. 운영이 VRIN 요건(가치·희소성·모방 불가능성·대체 불가능성)을 충족하는가?
3. M&A 프리미엄은 브랜드나 기술이 아니라 운영에서 비롯되는가?
경영자
1. 운영을 단순 효율화가 아니라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는가?
2. 우리 조직의 운영은 경쟁사와 어떤 차별성을 만드는가?
3.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운영이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가?
팀장
1. 우리 팀의 일상적 실행이 회사의 장기 경쟁력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2. 팀 내 운영 방식이 모방 불가능한 노하우로 발전하고 있는가?
3. 팀원들이 운영을 단순한 ‘일 처리’가 아니라 전략으로 인식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