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ittment & Continuity
헌신으로 불신을 넘어 변화해야
기업을 회생시키는 프로젝트들은 무너져가는 조직과 누적되고 적자를 골든 타임 안에 반전시키는 변화, 도전, 혁신의 과정이다. 변화는 데이터에 추출한 인사이트로 파악한 위기 상황을 직관적이고 명쾌한 워딩으로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위기상황과 단기적인 대응책만 전달하는 것은 사람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을 통폐합하는 단순 구조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 만을 줄 수 있다. 턴어라운드 리더는 만신창이가 된 조직과 사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방향과 비전을 타임라인과 같이 제시해야 한다. 위기와 희망을 동시에 전달해야 한다.
구성원들과 일련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위기지만 무엇인가 해 낼 수도 있겠구나’라는 가능성을 일깨워 주고 긍정적 태도(Attitude)로 개개인의 마음을 전환시키는 것이 변화이다. 하나 둘 개개인의 마음과 태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가 모이고 축적되면 도전과 혁신을 위한 조직의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다. 턴어라운드 매니저는 공식, 비공식적인 소통에서 미래 비전, 그리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과 열정을 동시에 증명해 보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성원들은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부하거나, 심정적으로는 거부하지만 마지못해 따라오기도 한다. 처음부터 모두를 동참시킬 수는 없다. 턴어라운드 리더는 핵심 인력의 탑승 여부와 버스 내 분위기를 고려하여 일정 시점이 되면 에너지 버스를 과감하게 출발시켜야 한다.
목표를 공유하는 도전으로 헌신과 지속성을 이끌어 내야
이 단계가 끝나면 각 부서와 개인에게 도전목표를 공유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루틴을 약속하는 과정, 도전을 시작한다. 변화를 통해 개개인의 의지를 한 바구니에 담았다면 그 에너지를 쏟아부을 방향성을 도전목표로 같이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다. 변화의지와 목표로 공유되는 도전은 개개인과 부서에 자발적인 합의 이행 의지(Commitment)인 헌신을 이끌어 내는 초석이 낸다. 합의 이행 의지는 목표에 대한 조직과 개인의 헌신, 그리고 의사결정의 기준과 운영 원칙을 준수하고 강화하게 하는 지속성(Continuity)을 담보하게 된다. 합의 이행 의지를 다지는 방법으로는 도전 목표와 실행계획, 그리고 마일즈스톤을 함께 결정하는 워크숍이 대표적이다.
합의 이행에 대한 동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도전의 과정은 작은 실패로도 동력을 잃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조직에 패배주의 바이러스를 만연 시키게 되고 사업은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도 찬 신임 리더들이 큰 조직을 이끌게 되면 성급한 마음에 변화의지를 다지고 도전목표로 열정을 샘솟게 하는 합의 과정을 생략하고 일방통행으로 목표를 부여한다. 이러한 조직의 성공은 전적으로 리더의 개인적 능력에 의존하게 돼 조직 구성원들은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기 일쑤다. 일방적으로 부여받은 목표, 사전에 공유되거나 합의되지 않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을 헌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어마 무시한 경제적 보상(?)’이 전제되어야 한다.
비교적 짧은 타임라인으로 진행되는 턴어라운드 프로젝트는 크게 두 단계의 목표가 있다. 첫째 단계는 기존 사업, 기존 운영, 기존 고객에 대한 운영 선순환 사이클을 다시 만들어 내고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신사업, 신제품 출시와 같은 혁신적이고 유기적인 성장이나 기업인수 합병, 상장(Initial Public Offering)과 같은 비유기적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전 목표도 기존 사업이나 운영의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위한 비교적 단기 목표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탐구하고 마련하는 장기적 비전을 동시에 설정해야 한다. 턴어라운드 리더는 구성원들과 대화를 통해 전략적 방향을 도출하고, 같이 만든 목표와 달성과정을 섹시하게(?) 정리해 모두의 마음과 책상에 붙이는 의식을 진행한다.
1단계 개선, 눈에 보이는 변화로 내부 운영시스템의 속도와 질을 높여야
기존 사업과 운영의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1단계 혁신은 기업 내부의 고질적 문제 또는 비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활동이다. 통상적으로 회생이 필요한 단계까지 온 조직의 경우 기존의 관습과 한계에 스스로를 묶어 두고 의사결정력과 실행력이 퇴화되어 집 앞마당 만을 배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턴어라운드 리더는 현장을 매일 돌면서 개방형, 수평형으로 구성원들의 작은 아이디어나 요구사항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현장의 제안에 대해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행하여 결정된 내용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턴어라운드 리더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면서 구성원들의 의견은 회의석상에서건 사석에서건 신중하게 듣고 팔로우 업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눈으로 보이는 작은 변화들이 신속하게 결정되고 실행되는 과정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질적인 문제나 일상화된 비효율적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또한 의사결정의 속도는 내부 운영시스템의 속도와 자연스럽게 비례하게 되면서 단시간 내에 조직은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전반적으로 운영의 속도가 높아지는 조직혁신의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과 결과는 구성원들이 기존 운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스스로 개선하는 혁신의 동력이 되고, 효과가 누적되면 어느 순간 기본적인 내부 운영시스템은 선순환을 찾아간다. 구성원들의 작은 아이디어도 귀 기울여 듣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원 지원을 통해서 작은 성공을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이 턴어라운드 프로젝트에서 1단계 혁신이다.
2단계 혁신, 원가경쟁력 혁신, 고객가치 혁신, 그리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혁신
기존 내부 운영 시스템의 창조적 파괴를 수반하는 두 번째 단계의 혁신 활동은 회사나 해당 사업 부문의 이윤 창출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활동이다. 고객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 공급, 판매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추가적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쟁자의 제조 기술, 유통 전략, 판매 기법, 우리의 역량, 그리고 고객의 니즈나 성향 등의 진화 방향을 분석해서 목표 원가(Target costing)를 제시하고 개선과 혁신을 통해 달성해야 한다. ‘Make or Buy’ 결정을 통해서 기존에 내부에서 직접 진행하던 프로세스를 외주로 처리하고, 기존 외주처리하던 것을 내부화하여 원가 경쟁력의 혁신을 꾀할 수도 있다. 최신 로봇 등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산성을 향상하고 경쟁사 대비 원가 우위를 가져갈 수도 있다.
새로운 고객 가치 제안을 통해서 가격 결정권을 가져오거나 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 창출력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객 인터뷰나 경쟁사 분석, 선진 업체나 이종 산업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외부적 시각과 외부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내부적 경험과 연결하여 차별적 신제품, 빠른 배송, 창의적인 프로모션 등 고객 가치 혁신의 단초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전략적 선택을 통해 특정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는 전략적 혁신도 검토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면서 회사나 사업 부문 전체의 이익 창출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턴어라운드 리더가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가 매우 많이 소비되는 헌신의 과정이다. 개개인의 변화의지가 모아지면 도전목표를 같이 만들고 공유하는 것을 통해 불신의 벽은 사라진다. 목표를 합의한 조직은 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을 서약하고 실행의 과정에 헌신한다. 헌신과 합의 이행에 대한 서약은 구성원들에게 ‘바람직한’ 행위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되고, 이것이 누적되면 기존 사업은 서서히 선순환을 시작한다. 변화와 도전을 통해 모아지고 다져진 조직의 힘과 기존 사업의 선순환, 그리고 외부 전문가와의 연결을 바탕으로 운영 시스템과 전략, 그리고 고객 가치 사슬의 창조적 파괴를 수반하는 혁신을 추구한다.
턴어라운드 리더는 헌신으로 구성원들의 불신을 넘어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도전과정에서 신뢰와 협업으로 내부 운영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한다. 원가경쟁력과 고객가치, 그리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혁신을 통해서 사업의 이익창출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숨차고 벅찬 일이지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