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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철 Oct 28. 2022

주민참여조례 6_6천명을 설득할 수 있었던 5가지 이유

30대 활동가의 대중파워 형성기

90  6150명을 설득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를 다섯 가지 요인으로 정리해보았다.


첫째, 철저한 사전 준비


90일의 기간 동안 청원 목표 인원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90 기간이 시작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한을 소모하게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경우 소모된 기간만큼 시간이 부족해지고 그 안에 인원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전 준비에는 지역 현황 조사, 행정 프로세스 진행, 청원 물품 구비, 유관 기관 미팅  자문, 활동가 섭외, 사전모임  학습, 사무실  거점 공간 대여 등이 필요하다. 또한 청원 활동을 위한 활동가 운영시스템과 계획도 점검해야 한다.


나는 김희서 의원의 사례를 참고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준비에만 2 이상이 소요되었다. 만약 참고할만한 사례가 없다면 준비기간만 3개월 이상 필요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준비를 충분히 하면 그만큼 청원 인원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지기에 철저한 준비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둘째, 90일간 쉬지 않고 매일 청원 활동


꾸준함과 정성은 지켜보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  있다. 만약 우리가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 어려웠을 이다. 만만치 않은 일정 속에서 하루 정도  활동을 하지 않을 이유는 차고 넘친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비가 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함께  사람이 적어서, 다른 할 일이 있어서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매일매일 청원 활동을 하는 것은 이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 사람들이 저걸 진짜 해내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럴  프로젝트에 힘이 붙는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진심이 전해지면 사람들은 작은 무엇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매일 청원 활동을 하는 것은 개인적인 멘탈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원칙을 세워두고 지킬  항상성이 유지된다. 하기로 정한 것을 꾸준히 해낼  쌓이는 힘이 존재하는 것이다.


셋째,  빌딩  자원활동가들의 활약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실행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작은 프로젝트조차 직접 실행하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주민참여조례는 ‘90일간 6150명의 청원을 받는다’라는 간단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지만 현실은 전혀 간단하지 않았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 해야  실무는 무척이나 많았고 여러 고비가 발생했다.


그래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  하나는 좋은  리는 것이다. 대표청구인을 포함하여 최소 3인의 주력 활동가가 필요하다. 3명이 의기투합하고 몰입했을  목표 달성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직장인 활동가들과 마을 주민들의 참여가 더해져야 하며 3명의 활동가들은 참여할  있는 사람들을 섭외하고 전체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나와 함께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강점을 가지고 었다. 그래서 우리는 주민참여조례를 진행하는 기간 중 다투지 않고 화합하며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간혹 기분이 상할 때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소감나누기나 여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다. 좋은 관계의 힘이 일을 되게 만들었다.


다른 자원활동가들 또한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주었다. 온라인 콘텐츠의 제작이나 디자인, 행정적인 부분을 지원해준 활동가들이 있었고 직장인 활동가들은 출근 , 출근 , 주말에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여 청원 활동에 결합해주었다. 연차를 쓰고 방문하여 함께 해준 활동가들도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고비고비를 넘어설  있었다.


넷째,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청원 확산


주민참여조례는 온라인 청원 참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회원가입과 전자결재, 인증  너무 번거로운 절차들이 진입장벽으로 작동한다. 젊은 사람들은  과정이 귀찮아서,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접근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온라인 청원 참여를 주된 방법으로 삼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온라인 시스템은 다른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있다. 나는 먼저 매일매일 활동 일지를 쓰고 SNS 채널과 블로그에 공유하였다. 그리고  링크를 서명에 참여해준 사람들에게 자주 공유하였다.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고 상황을 공유하니 더 많은 분들에게 소식 퍼지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받은 피드백이나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을  있었다. 그런 분들에게는 주민참여조례 홍보와 함께 주변 지인과 가족이 청원에 동참할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런 전반적인 과정이 오프라인 청원 활동과 시너지를 일으켰다.


다섯째, 주민의 참여와 연대협력


엄마봉사단의 활약은 주민참여조례 운동의 분위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완전히 반전시켰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참여로 인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해당 조례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엄마봉사단 외에도 마을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웃들은 여러 루트를 통해 사람을 소개해주셨고 청원도 모아주셨다.


온라인 줌을 통한 다큐멘터리 시청이나 오프라인 간담회도 열었다. 이를 통해 주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있었다. 만약 시간과 청원 인원의 압박이  했다면  많은 주민들과 다양한 기획을 함께   있었을 것이다.


다른 단체와의 연대도  힘이 되었다. 서울환경연합, 시민 방사능 감시센터 같은 관련 기관에 자문을 구하고 아이쿱 생협  해당 이슈에 관심이 있는  직접 찾아갔다. 생협의 서울지역 국장님을 만나 정보 얻었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 발송이나 아이쿱 매장에 홍보물 비치도 함께해주셨다. 

광진구  시민사회 연석회의와 광진주민연대 또한 기꺼이 연대해주셨다. 지역 시민사회에 주민참여조례 추진을 널리 알려주셨고 구청  행정관을 소개해주시기도 했다.



이상으로 90일 간 6천 명을 설득해낼 수 있었던 다섯 가지 요인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결국 청원 인원이 달성된 것은 마을 주민들이 함께해주셨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민들이 계셨기에, 이런 활동이 어느 정도 불편한 분들도 분명 있었지만 지켜봐 주고 주는 넉넉한 이웃들 덕분에 청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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