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소리 없는 인사
저는 쏭아로그라고 합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크리에이터이자, 소리를 조금은 듣게 된 사람입니다.
어릴 적부터 나는 '세상이 조용하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 조용함이 당연한 배경음인 줄 알았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입을 열면 표정이 바뀌고, 그 표정이 곧 말이려니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조기구를 처음 착용했을 때, 나는 세상이 이렇게까지 '많이' 말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 커피가 내려가는 소리,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까지-모든 게 처음 듣는 언어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들이 모두 익숙해진 건 아닙니다.
보조기구가 있어도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을 놓칩니다.
말이 빠르면 흘려버리고, 사람이 뒤에서 부르면 여전히 모릅니다.
눈을 마주치고, 웃고, 손을 흔듭니다.
그게 나의 방식입니다.
이제, 글로 인사를 해보려 합니다.
말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 소리로 전할 수 없던 감정들을 이곳에 조용히 적어보려 합니다.
《무음의 기록》은
보조기구가 들려주지 못하는 세상의 틈을 기록한 이야 기입니다.
소리 없는 순간에도, 분명히 존재했던 내 삶의 장면들
을
조금씩 꺼내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조용한 인사를 받아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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