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고 날아갈 듯 기뻤다. 두 번째 도전이기에 기쁨도 두 배다. 처음에는 매일 글을 발행했다. 기존에 써둔 초고를 수정하거나 일상을 썼다.
오후에 일을 하는 나는 대체로 오전에 글을 쓴다.
오전 글쓰기는 꽤나 큰 노동이었다. 쓰기는 앉아서 손가락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어깨도 결리고 목은 뻐근하며 머리도 지끈거렸다. 가끔씩 허리도 아파온다. 글쓰기의 체력소모가 더해져 퇴근길은 늘 노곤했다. 하지만 피로회복제는 박카스가 아닌 내 글의 라이킷 개수였다.
어느 날인가 저녁 식탁에 마주한 신랑이 말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힘이 없나?"
"... 구독자가 한 명 줄었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숫자이기에 기억이 쉬웠다. 구독이 줄어들지는 몰랐다.
며칠 뒤 신랑은 긴 글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아래는 내용의 일부다.
글 쓰는 작가 혼자만 보는 글이 아닌 단 1명의 구독자만 있어도 글 쓰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이 말을 전하고 싶었다.
그녀의 구독자는 현재 7명이다.
7명이나 그녀의 글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신랑은 작가의 글에 공감하거나 다음 글이 기대될 때 구독을 한다고 했다. 그때 구독자가 많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내 글을 구독한 분들도 신랑과 비슷한 생각이라면 7명은 벅차게 감사한 일이다. 사라짐보다 존재하는 것을 보아야 했다.
신랑에게 글을 받고 한 달이 지났다. 퇴근길 습관처럼 휴대폰을 보았다. 오늘 구독자가 한 명 늘었다.
나는 구독자가 12명이나 되었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구독하는 사람만큼 내 글을 구독했다. 관심작가, 구독자가 같았다.
반응에 상관없이 꾸준히 쓰기만 하는 사람은 아직 못 된다. 구독과 라이킷은 글을 쓰게 하는 기분 좋은 원동력이다.
무엇보다 열혈히 지지해 주는 한 명의 구독자가 가깝게 존재한다. 글과 삶을 발맞춰 나가도록 응원해 주는 구독자와 살고 있는 나는 꽤 영광스러운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