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는 입술과 혀, 잇몸 등 구강 주위의 자극에 집중하고, 구강자극을 통해 생리적 욕구와 안정감, 만족감 등을 채웁니다."
"그럼 제지하면 안 되는 건가?"
"네."
그녀의 구강행 손가락 열차를 더 이상 제지하면 안 되는 것임을 알게 된 이상,
난 전략을 바꿔야 함을 알았다.
그녀의 욕구를 무시할 수는 없고,
구강기가 아직 그렇게나 많이 남았다면 내 선택은 하나.
그녀의 손가락을 자주 씻어주고
최대한 얼굴에 침독이 오르지 않도록 손수건이 닳도록 닦아줄 뿐.
(똥독은 들어봤어도 침독은 처음 들어보고 처음 접해봤다. 둘 다 아주 독하다.)
쪽쪽이도 거부하고 치발기도 거부하는
그녀의 선택이 오로지 그녀의 손가락이라면
나 또한 그녀의 선택을 이제는 존중하고,
최대한 청결히 유지해 주는 전략으로 노선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녀의 구강기가 끝나기를 고대하며.
그녀의 손가락이 불어 터진 어묵에서 벗어날 날을 고대하며.
그녀의 손가락을 향한 무한한 열정에 치얼스.
그녀의 구강기를 이해하고 봐도 못 본 척 용인해 줄 나의 손가락에 박수를.
아, 프로이트 양반.
일단 구강기는 지나가 보겠네.
항문기 때 보세.
[마음토닥 쿠키]
항상 글 말미에 영화의 쿠키 영상처럼 쿠키 사진을 넣고자 합니다. 이번 화의 쿠키 사진은 그녀가 가진 턱받이 콜렉션입니다. 짱구부터 코니까지 엄청 다영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한개도 쓰고 있지 못합니다. 왜냐면 그녀가 열이 많아서 턱받이를 하면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거든요. 심지어 발바닥도 흥건하게 땀으로 범벅이 되더라구요. 찾아보니 아기들은 아직 열 배출에 미숙하여 특히 목과 가슴사이, 겨드랑이로 열 배출을 한다고 하네요. 곧 당근행이 될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