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의 방은 엉망이다 .
바지는 바닥에 티셔츠는 침대위에, 몸이 빠져나온 구멍을 둥그렇게 드러낸 채 보란 듯이 전시 중이다.
매일 보는 광경이면서도 일순간의 큰 호흡이 필요하다. 참아야 하느니라...
왜? 여러차례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화가 담긴 잔소리의 우렁찬 발성이 이 방의 '내일'을 달라지게 만들지는 않을거란 걸 지극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나의 아침의 감정을 망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도 나름의 귀여운 잔소리?정도로만 해 두고 손수 정리를 해 주고 나왔다.
엄마의 배려는 아이가 받아야 할, 어쩌면 당연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