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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Su Oct 19. 2024

그 이름을 갖기 위하여


너의 뾰족함을
아빠의 단단한 등으로 견디고
엄마의 말랑한 가슴으로 견디고,
그리하여 수도 없는 우리의 찔림끝에
너의 차디찬 날카로움이 무디어질 때

비로소 네가 다시 열리고
마침내 달려와 안긴다.
시린 서리 아닌 초롱한 빛으로
너의 눈이 되살아난다.

그리하여,
너를 기다리는 우리는,
한번도 곁을 떠나지 않는 우리는,
너의 앞과 뒤가 되고
바닥과 지붕이 되는 우리는

비로소  '부모'라는 이름을 갖는다.


사랑한다.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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