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을 일이 없었으면 하는 곳으로 제일 첫번째로 꼽히는 곳, 병원. 유독 꺼려지는 병원은 특히나 대학병원이다. 로비에 들어서기만 해도 각자의 이유로 병원 찾은 이들의 수가 엄청나다. 번호표까지 발부받고 호명될 때까지 몇 십분을 기다려야 하는 곳, 반갑지 않은 일들을 위해 대기까지 해야한다니 참으로 씁쓸하다. 거대한 건물 병동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병 이름이 붙은 병동이 여러 채나 된다. 병동 층층마다 수두룩 빽빽 병실이 들어서있고, 그 병실안에는 좁고 불편한 침대들이 일괄적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차갑고 무섭기 짝이없다. 아픈 사람 마음 어루만지기엔 너무나도 차갑고 냉정하다. 그런데 이런 곳에 환자들이 끊임없이 넘쳐난다.이렇게나 아픈 사람들이 많았나하는 의문이 든다. 애써 모른척 하고 싶은 현실을 정면에서 바라봐야만 하는 잔인한 곳이다. 짠하고 애잔한 사연들이 넘쳐 흐르는 곳,이곳은 다른 그 어느 곳보다도 죽음과 가까이 닿는 곳이기에 나는 병원이 두렵다. 병원 병상이 남아돌고 병동 건물이 텅 빌 정도로 아픈 사람들이 적어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