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by HeySu

아주 오래 전 어느 카페에 들렀다가 우아한 할머니를 만났다. 지인분과의 담화를 마치고 나서며 자리를 정리중이셨다. 머그컵을 반납대에 조심스레 올려놓으시는 그 분의 모습이 워낙 고왔다. 하얗게 샌 그 분 머리칼은 단정하고 윤기나게 결이 곱게 정리 되어 있었다. 차분한 색상의 의상도 목에 두른 스카프도 멋스러운 분이었다. 무엇보다 해사한 얼굴빛과 하나하나 곱게도 진 주름들이 이뤄내는 표정도 눈에 띄었다. 눈이 번쩍, 할머니께 반했다. 본심을 못 감추고 한 말씀을 건네 보았다.

“갑자기 실례지만, 정말 너무 고우세요!”

“어머나, 늙은이가 뭘 고와~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온화한 미소로 화답하신 그 분 목소리와 향기나는 인품에 나는 또 다시 반했다. 그 날 , 꼭 저 분처럼 “우아한 할머니”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나는 내 나이의 흔적을 아름답게 잘 새겨 가고 있는 걸까? 서둘러 거울을 꺼내다 내 얼굴 주름한번 매만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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