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by HeySu

어느 분이 개인 SNS에 혼자 놀이공원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올렸다. 개장 시간 땡 치자마자 무서운 놀이기구부터 차례차례 섭렵하며 혼자서도 씩씩하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타고 왔다고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사이 그렇게 실컷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왔다며 하루를 소회하는 그녀의 흥분된 글이 내 마음도 대리만족, 뻥 뚫리게 만들었다. 가끔씩 생각하긴 했지만 혼자서 놀이공원을? 혼자서 놀이기구를 ? 주저주저 하다 난 아직까지 한번도 실행해보지 못했던 일이다. 그녀는 자주 그렇게 혼자서 훌쩍 반나절을 보내고 온다고 한다.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고 우리들에게 강권한다. 슬쩍 친구에게 메세지를 보내본다. ‘나랑 같이 애들 학교갔을 때 무서운 놀이기구 같이 타고 올래?.’ 돌아오는 답은 죄다 무서운 것 못탄다는 말뿐이다. 실망스러운 답변에 왜 내 주변사람들은 무서운걸 하나같이 다 못타는거냐고 소심하게 투덜대본다. 난 아직 혼자서는 도저히 자신이 없다고!

한 달 전 딸 아이가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로 학교 소풍을 다녀왔다.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평소엔 타려고도 하지 않던 무섭기로 손꼽는 놀이기구를 여럿 타고 돌아왔다. 무서웠지만 너무 재미있었다며 종알종알 자기의 하루를 풀어낸다. 슬쩍 ,”그럼 나랑도 다음에 같이 타자!” 하고 말을 꺼내본다. 흐흐흐흐흐흐. 같이 탈 사람이 생겼다. 결과적으로 나는 , 자그만치 13년을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얼러가며 잘 키워서 무서운 놀이기구 같이 타 줄 사람을 드디어 만들어 낸 건가. 가는 일만 남았다. 다만 이제, 반 구십 내 쪼그라든 심장이 두려움을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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