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함’이라는 말은 참으로 복잡다감한 단어이다. 누군가를 늘 향해 있는 애틋함이란 그 눈빛은 사랑의 감정은 물론이거니와 다정함도 서운함도 안타까움과 슬픔까지도 모두가 담겨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더 퍼져나간 진화의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애틋해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심장 한 부분을 그 사람에게 온전히 할당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심장에 물이 차오르고 아리는 듯한 이 감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관계는 친구, 연인, 부부 훨씬 그 이상의 존재, 바로 자식이라 생각한다. 물론 모성과 부성이 아예 장착되지 않은 부모 답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게 때때로 내겐 너무나 아이러니하고 얼토당토 않은 일이지만,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기함할 일들은 생각보다 너무나 흔하게 벌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상 밖으로 막 나온 가장 연약한 존재였던 나의 아이가 머리를 들고, 배밀이를 하고, 일어서고, 걷는 굉장한 마법을 선보였었다. 지켜보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너무나 아름다운 찰나였다는걸 이젠 알기에 , 아이가 먹어가는 세월이 눈물나게 아깝다. 열세 살의 내 아이는 내가 지켜줘야 했던 어린아이에서 조금씩 벗어나 하나 둘 혼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내가 동반하지 않는 등하교길, 내가 볼 수 없는 학교 생활, 아이의 친구관계, 수 많은 생각들이 와글대고 있을 아이의 머릿속,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차올라 혼란스러울 사춘기 아이의 마음. 더 이상 모든 시간과 모든 것을 공유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난 더더욱 아이가 너무나도 애틋하다.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하고 든든하게 그 뒤에 버티고 서 있어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씩 그냥 눈물이 맺힌다. 사랑스럽고, 다정하고, 속 모르고 빠르게만 성장해가는 아이가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하고, 아깝고 ,안타깝고 슬프다. 아이에 대한 이 애틋한 사랑은 끝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 어떤 관계의 애틋함보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