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린이에게 계엄을 알려줬다.

엄청 큰일이 있었다고

by 쏘니 Dec 05. 2024

어린이에게 계엄을 알려줬다.

"대통령이 말이야."

"대통령은 뭐야?"

아...이 대화는 길어지는 대화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사람들 중에 제일 대장이고, 사람들이 질서를 잘 지키고 생활이 잘 되게 할 수 있도록 크게 돕는 사람이야."


이해하는 눈빛이다.


"대통령이 그래서 사람들을 잘 이끌어가야 하는데 밤새 자기 맘대로 안되는 사람들을 막 감옥에 가두고 군대를 통해서 나쁘게 하려고 하고 명령에 안따르면 잡아가려고 했대."

"힉 그럼 엄청 나쁘네."

"그렇게 하는 게 계엄이야. 근데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국회에서 결정을 해서 대통령이 안하겠다고 했어."

"국회는 뭐야?"

"국회는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가면서 사람들 얘기를 잘 듣고 전달해서 질서를 만드는 사람이야."

"국회의원은 뭐야?"

"국회의원은 우리 동네 있지. 동네 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구의원이나 시의원인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은 국회의원이라고해."

"나는 잘 몰라."


너무 많은 정보를 입력하려고 했다. 이럴 땐 다시 처음으로 얘기하고자 했던 걸 정리해서 해야 한다.

"암튼 대통령이 나쁜일을 하려고 했는데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잘 막아서 나쁜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는대."

"어휴 다행이다. 나도 잡아갈뻔했겠네."

"왜 잡아가?"

"나는 명령은 안따를려고 했거든."

어린이에게 이런 대화를 들려줄 날이 올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한 현실이다.

"대통령 사람들 나빴다. 그럼 비눗물을 눈에다 다 뭍혀줘야겠다."

"비눗물을?"

"다 안보이게 하면 다 못할 거 아니야. 눈에 문질러줘야겠다."


와...그런생각을 하다니. 신박한 결정이다. 하지만 진짜로 하면 그건 큰일난단다.


"하하하 그렇겠네. 근데 우린 국회가 있고 하니까 법대로 판결하고 심판해서 아마 잘못한 걸 얘기할거야."

"판결은 뭐야?"

"아...뭘 잘못했는지 따져서 감옥에 몇 년 간 있으세요! 하고 얘기해주는 게 판결이야."

"와 그럼 엄청 엄청 많이 있겠네 감옥에."

"어떻게 될지 봐야 되겠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어린이의 시각에서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어떻게 될 것인가.

나의 앞길에 대해 걱정하기에 앞서 나라를 걱정하는 것은 평안한 나라가 아니라고 했다. 정도가 지나쳤다. 이미 그래왔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어린이와 함께 지켜 보아야 할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그녀의 승진을 축하하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