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계엄을 알려줬다.
"대통령이 말이야."
"대통령은 뭐야?"
아...이 대화는 길어지는 대화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사람들 중에 제일 대장이고, 사람들이 질서를 잘 지키고 생활이 잘 되게 할 수 있도록 크게 돕는 사람이야."
이해하는 눈빛이다.
"대통령이 그래서 사람들을 잘 이끌어가야 하는데 밤새 자기 맘대로 안되는 사람들을 막 감옥에 가두고 군대를 통해서 나쁘게 하려고 하고 명령에 안따르면 잡아가려고 했대."
"힉 그럼 엄청 나쁘네."
"그렇게 하는 게 계엄이야. 근데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국회에서 결정을 해서 대통령이 안하겠다고 했어."
"국회는 뭐야?"
"국회는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가면서 사람들 얘기를 잘 듣고 전달해서 질서를 만드는 사람이야."
"국회의원은 뭐야?"
"국회의원은 우리 동네 있지. 동네 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구의원이나 시의원인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은 국회의원이라고해."
"나는 잘 몰라."
너무 많은 정보를 입력하려고 했다. 이럴 땐 다시 처음으로 얘기하고자 했던 걸 정리해서 해야 한다.
"암튼 대통령이 나쁜일을 하려고 했는데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잘 막아서 나쁜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는대."
"어휴 다행이다. 나도 잡아갈뻔했겠네."
"왜 잡아가?"
"나는 명령은 안따를려고 했거든."
어린이에게 이런 대화를 들려줄 날이 올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한 현실이다.
"대통령 사람들 나빴다. 그럼 비눗물을 눈에다 다 뭍혀줘야겠다."
"비눗물을?"
"다 안보이게 하면 다 못할 거 아니야. 눈에 문질러줘야겠다."
와...그런생각을 하다니. 신박한 결정이다. 하지만 진짜로 하면 그건 큰일난단다.
"하하하 그렇겠네. 근데 우린 국회가 있고 하니까 법대로 판결하고 심판해서 아마 잘못한 걸 얘기할거야."
"판결은 뭐야?"
"아...뭘 잘못했는지 따져서 감옥에 몇 년 간 있으세요! 하고 얘기해주는 게 판결이야."
"와 그럼 엄청 엄청 많이 있겠네 감옥에."
"어떻게 될지 봐야 되겠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어린이의 시각에서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어떻게 될 것인가.
나의 앞길에 대해 걱정하기에 앞서 나라를 걱정하는 것은 평안한 나라가 아니라고 했다. 정도가 지나쳤다. 이미 그래왔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어린이와 함께 지켜 보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