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동하지만, 혼자는 아닌

by 홍시

나는 평소에 자전거, 달리기, 수영, 헬스를 즐겨 한다. 공통점은 모두 혼자 하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다. 오직 나의 몸짓과 호흡, 그리고 움직임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 단순하고 명료한 매력이 나를 운동으로 이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아무리 혼자 하는 운동이라 해도 한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옆에서 같은 속도로 달리는 사람이 있으면 왠지 더 속도를 올리게 되고, 수영장에서 파도를 일으키며 헤엄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내 팔과 다리도 더 힘차게 움직인다.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도 그렇다. 낯선 사람들이지만,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그들이 자연스럽게 나의 페이스메이커가 된다.


나는 나의 호흡과 리듬에 몰두하면서도, 그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의식의 틈새는 아주 짧고 작지만, 그 틈새 덕분에 나는 늘 마음속에서 속삭인다.


“조금 더 해볼까?”
“한 번 더, 더 멀리 나아가볼까?”


결국 혼자 하는 운동 같지만, 사실은 함께하는 운동이다. 나의 집중과 그들의 존재가 맞닿으며 만들어내는 묘한 긴장과 활기. 그 힘이 오늘도 나를 앞으로 전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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