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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 천사, 백의의 전사

[마음 온도 100°C 따뜻한 간호사 선생님 (上)]

by 쏘야

병원에 입원해서 갑자기 코로나에 걸리고

코로나 후유증과 약 부작용으로 드디어 40일 만에

퇴원하는 날! 퇴원하기 전에 꼭 들리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15년 전, 1형 당뇨를 진단받고 매일 밤 울고 있을 때,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주었던 차미정 쌤! 15년이 지난 지금 미정쌤은

다른 병동의 높은 직급의 간호사가 되셨.


스르륵...


'아... 미정쌤 계셨으면 좋겠다!'

'미정쌤 안 계시면 다른쌤들 보고 가야지!'


"미정쌤!"

미정쌤을 보자마자 가운 마음에 쪼르르

달려가서 쌤 품에 안겼다.

"쏘야야! 아직도 병원에 있었던 거야?"


"쌤...!"

"저 코로나 걸려서 음압격리병동 갔다가"

"격리 해제되고 다시 일반병동 갔는데..."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거의 한 달이나 더 병원에 있었어요."


"이리 와 봐! 언니가 궁둥이 토닥토닥해줄게."

"아이고... 우리 쏘야가 고생이 많았네!"

"이제 아프지 말고 외래만 오고 밖에서 즐겁게

잘 살아!"


"쌤... 이거 별것 아닌데요..."

"쏘야야, 언니가 이런 것 사 오지 말랬잖아!"

"너는 금식이라 먹지도 못하면서...!"


"쌤들 밥 먹을 시간이 없으니까 간단하게라도 요기하시라고 생각해서 사 온 거예요."

"쏘야야, 언니 생각해주는 마음은 너무 고마운데"

"언니 보러 오는 거면 그냥 빈손으로 와도 돼!"

"언니는 쏘야가 반가운 거니까!"


"이번에 입원했던 8 병동 선생님들한테 드렸어?"

"거기는 처음이라 아직 쌤들이랑 어색해요."

"거기 쌤들이랑 친해지면 되지!"

"아니, 아니지...!"

"간호사들이랑 친해지면 안 되지...!"

"그건 네가 많이 아파서 입원하는 거니까."


"쌤! 요새 효진쌤은 잘 안보이시던데..."

"저번에 10 병동에 입원했을 때 몇 번 봤어요."

"효진쌤, 지금 코로나 때문에 쉴 틈 없이 바빠!"

"효진쌤이 밥이나 먹고 일할 수 있으려나...?"


"효진쌤이 감염관리실로 부서 이동하고

감염관리 전문간호사 근무하고 있어서

우리도 얼굴 한 번 보가 힘들어."

"코로나 이후로 그 부서가 제일 바빠졌어."


'감염관리실? 그곳은 어떤 일을 하는 부서일까?'


"쏘야야, 언니 잠깐 약 돌리고 올 테니까, "

"여기 앉아서 진주쌤이랑 이야기 좀 하고 있어."


"주쌤, 쌤도 코로나에 걸린 적 있어요?"

"에이, 쏘야님! 병원 직원들 중에서 코로나에

안 걸린 사람이 거의 없어요."

"병원에 확진자가 나오면 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기도 하고요."


"쌤, 저는 여태껏 병원이 제일 안전한 줄 알았어요."

"쏘야님, 아무리 감염관리를 철저하게 해도 병원이 제일 위험해요."

"환자분들 면역력도 많이 떨어져 있고..."


"쌤들도 코로나 확진되면 7일 동안 격리해요?"

"아니요. 요즘은 코로나 방역체계가 달라져서 의료진은 3일만 자가 격리하고 아무리 아파도

꼭 출근해야 해요."

"제가 빠지면 다른 쌤들한테 제가 해야 할 일이

다 돌아가거든요."


"간호사들은 아파도 병가도 마음대로 쓸 수가

없어요!"

"아프면 출근해서 주사 맞으면서 일해야 하죠..."

"어떤 쌤은 열이 40도가 넘었는데도 폴대 끌고 일했어요..."

"아... 간호사쌤들은 아파도 쉴 수가 없구나..."


"쏘야님, 간호사가 많이 겪는 3대 질병 알아요?"

"빨리 환자를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밥은 늘 후루룩 마시듯이 삼켜야 하거나

바쁘면 밥을 못 먹어서 위장병을 달고 살고요."


"물 한 모금 마시기도 화장실 가기도 바쁜 날이 많아 방광염은 옵션이고요..."

"3교대로 근무해서 낮밤이 바뀌니 불면증도 있어요."


"쏘야님, 이래도 간호사가 멋있어요?"

"그럼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 하고 계시잖아요!"

"사명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백의의 천사가 환자들을 위해서는 백의의 전사가 되는구나!'


진주쌤에게 직접들은 간호사 선생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오늘도 환자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 코로나로 아프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간호사, 보건의료인 선생님들이 가장 코로나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나는 정말 좋은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구나!' 그동안 코로나로 고생했다고 억울해했던 마음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졌다.


오늘도 환자의 치료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모든 간호사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용어설명


외래진료

환자의 증상이 입원할 정도로 중증이 아니며 통원이 가능한 경우의 진료 형태


감염관리실

환자를 병원체의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일을 하는 부서


감염관리 전문간호사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예방계획을 수립·실시하며 감염관리 규정, 지침, 정책 등을 마련하는 일을 하는 전문 간호사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718929&supid=kku010669040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347907&supid=kku010036723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0XXXXX06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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