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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 하루는 맑음 Aug 27. 2022

모두 중요한걸 알지만 하지 않는 것

이제는 생각, 환경, 감정풀기까지 모든 것을 다 해본 것 같다. 이제는 내 상태도 꽤 괜찮아진 거 같다. 하지만 우울은 언제나 끈질기게 들러붙는다. 아직 끝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정말 한 가지가 남았다.

무엇일 거 같은가? 마지막은 바로 운동이다. 


우울을 이길 수 있는 근육을 만들기 까지 환경을 바꾸는 것도 있었고, 생각을 바꾸는 것도 있었고, 감정을 푸는 방법도 있었다. 마지막은 운동이다. 아무리 모든 것이 완병해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은 만들어지지 않고 체력 또한 만들 수 없다.

체력이 없으면 힘이 들어 포기 하기가 싶다. 그렇게 포기가 하나 둘 쌓이게 되면 내 인생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이 결과가 주변인과 나를 비교하게 만들게 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쌓여 나를 어지럽게 할 수 있다. 그때 운동을 하면 이런 잡생각들이 사라지고 '힘들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이 오히려 헉헉헉 숨을 가쁘게 내쉬며 오직 살기 위해 숨을 쉬게 되고, 생각 따위는 머릿속에서 떠나가게 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추천하는 운동은 조깅이다. 조깅은 돈도 들지 않고, 시간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운동을 해야 한다면 거창하게 헬스장을 가거나, 복싱이나, 주짓수 등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체력을 올리는 데는 조깅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계속되는 유산소에 몸에 활력이 돋고, 목표량을 정해놓고 조깅을 완수하면 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너무 빠르게 뛸 필요 없이, 내 속도에 맞게 계속 꾸준히 하면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으며, 앞으로 일어날 날들이 성공할 거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항상 잠을 자도 피곤했는데, 운동을 하고 나면 일정한 시간만 잠을 자도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을 들을 갖고 있기에 꼭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면 생활에 활력이 돋고, 모든 면에서 좋은 점을 알고 있지만 살다 보면 운동할 시간을 빼기가 힘들고, 몸이 지쳐 그냥 쉬고 싶다라며 생각을 하다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운동을 꼭 해야 지란 생각을 하지 말고 우선 밖을 나가서 조깅할 곳에 가봐라. 그곳에 도착해도 도저히 할 힘이 없으면 돌아올 수 있지만, 그곳에 가게 되면 여기까지 나온 게 아까워서라도 운동을 하게 된다.

또한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내 정신이 즐거워지고, 신체가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 이후부터는 운동 후 느끼는 그 기쁨을 느끼기 위해 피곤해도 가게 된다.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으로 두 번에서 세 번으로 조금씩 늘려나가도 보면 어느 순간 체력이 올라간 것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혼자 운동하는 게 싫은 사람들은 헬스장에서 친구와 같이해도 되고, 복싱을 해도 된다. 그냥 운동을 하면 된다. 단,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해야 훨씬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도 조깅을 하다가 계속 혼자 달리니 약간 외로워지기 시작해 복싱장을 다니기 시작했었다.

내가 다니는 복싱장은 관장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쳐줘서 조깅보다 더 큰 운동을 하게 되고, 관장님이 초반에 말씀하신 것들이 나에게 힘을 주어, 운동을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관장님은 이야기했다.

살면서 너무 힘이 들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  차를 타고 한적한 시골에 내려가 산에 올라서 소리를 힘껏 지르라고 목이 쉬도록 지르라고 그러면 몸안의 나쁜 것들이 빠져나온다고 했다. 또한 내 심장 박동이 뛰는 게 몸으로 느껴지면서 아 살아야지..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성인이 되면 소리 지를 일이 거의 없는데, 소리를 질러야 풀리는 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숨이 터질 듯이 운동을 한번 해보라고 했다. 하고 나면 온 몸에서 뛰는 심장박동에 살아있음을 느끼며, 가쁜 숨을 쉬면서 아 살아야지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렇게 힘든 어린시절을 버텼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힘이 들면 소리를 외치고, 살아있음을 느낄 운동을 해보라고 말하는 관장님의 진심 어린 말에 무언가 가슴속에서 왈칵했다. 나도 살아보려고 조깅을 시작했었고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에 말한 생각, 환경, 감정에 관한 것은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운동과 소리치기는 그래도 살아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말인 거 같다.

그래도 살아봐야지... 

그래도 살아야지.... 


우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는

우울을 이겨내고, 그래도 살아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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